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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후회" 트럼프…심경변화인가, 새 전략인가

입력 2016-08-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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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후회" 트럼프…심경변화인가, 새 전략인가


"막말 후회" 트럼프…심경변화인가, 새 전략인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드디어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이래 처음으로 그동한 한 막말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 도중 "토론이 한창일 때 여러 이슈에 관해 얘기하다보면 올바른 표현을 선택하지 않거나 잘못된 말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믿건말건 난 후회한다. 정말로 후회한다. 특히 이 말들이 개인적 고통을 일으킨 경우에 대해 그렇다"며 "이런 문제들에 몰두하기에는 (선거에) 너무 많은 것들이 달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하지만 하나 내가 여러분께 약속할 수 있는 건 난 항상 진실만을 말할 거라는 점"이라며 "난 정치인이 아니다. 한평생 사업을 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이웃지역을 재건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난 결코 내부자들의 언어를 배우고 싶지 않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도 않다"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완벽한 승리를 달성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인 트럼프는 작년 6월 대선 출마 이후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막말 공세를 퍼부어 왔다. 그런 그가 대선 후보로서 후회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들을 후회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그의 막말 희생양이 된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도 없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그가 선거 캠프 개편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나와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선거캠프 수장을 갈아 치웠다.

트럼프는 이날부터 약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들여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첫 본선용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기도 했다.

11월 8일 선거일을 80여 일 앞두고 트럼프 캠프의 변화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5주 뒤 일부 주의 부재자 투표 개시로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자 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막말을 후회한다면서도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공격은 이어갔다. "때때로 나는 지나치게 정직하지만 클린턴은 완전 반대"라며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 진다"며 "국민들은 여전히 클린턴이 한 모든 거짓말과 배신에 대해 사과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트럼프의 이날 후회 표명에 대해 그가 연설을 하며 텔레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를 그대로 보고 읽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 측의 크리스티나 레이놀즈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연설문 작성자들이 그가 사과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진정으로 막말을 후회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며 분열적인 발언을 후회하는지" 명시하고 어조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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