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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심 지지층 백인 남성들마저 이탈

입력 2016-08-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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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심 지지층 백인 남성들마저 이탈


트럼프, 핵심 지지층 백인 남성들마저 이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남성들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 부진의 늪에 빠진 그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세력의 핵심축(linchpin)인 백인 남성들의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트럼프의 대권 가도가 더욱 험난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주간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트럼프는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전 공화당 후보가 백인 남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한 지역에서조차 고전하고 있다.

당시 롬니는 백인 남성들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27%포인트 높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다. 트럼프가 롬니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면 백인표 결집도 물거품이다.

NYT는 트럼프가 막말 행보를 끝도 없이 이어가면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막을 방어벽 역할을 하던 백인 남성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8일 선거일까지는 아직 80여 일이 남아있다.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지난 몇 주간 트럼프가 자초한 타격들을 과연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클린턴은 13일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전체 남성 유권자 지지율이 43%대 42%로 트럼프를 따라 잡았다. 블룸버그폴리틱스 설문에서도 트럼프를 한자릿수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트럼프는 여성이나 비(非)백인 유권자들 사이 지지율이 부진하다. 백인 남성 지지율이 롬니와 엇비슷하거나 그보다 낮게 나온다면 이들 사이에서 잃은 표를 만회할 수 없다.

트럼프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교육을 받은 백인 남성들 사이 지지율이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롬니는 저학력 백인 남성보다 투표율이 높은 이들 그룹을 지킨 탓에 그나마 선방했었다.

오하이오 등 백인과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비중이 높은 주에서조차 트럼프의 남성 지지율이 클린턴과 막상막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에게 더 큰 고민거리를 안긴다.

자칭 공화당원들은 물론 백인 여성, 인종을 불문한 고소득·고학력층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등지고 있는 가운데 남성표 이탈은 트럼프의 약점을 더욱 키운다고 NYT는 지적했다.

흑인, 히스패닉계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은 정평이 나있다. 전달 13일 NBC/WSJ/마리스트 설문에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흑인 유권자 중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0%'였다.

폭스뉴스 라티노의 11일 설문에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 66%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조사됐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은 20%에 불과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46%포인트에 이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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