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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스포츠 스타 잇단 '금지약물 파동'…어떤 효과 있길래?

입력 2015-06-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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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프로배구에 이어서 프로야구까지 최근의 프로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예를 들면 다이어트약을 먹었다, 또 콧수염 발모제를 발랐다, 나름의 이유가 다 이렇게 있는데 실제로 그 정도로도 문제가 되는 건가. 아마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주길래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건지 오늘(30일) 팩트체크에서 좀 풀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어떤 약물들이 문제가 되는 건지요?

[기자]

먼저 오늘 팩트체크가 주목한 단어. 바로 도핑입니다.

1865년 네덜란드에서 운하를 건설할 때 노동자들의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서 도프라는 물질을 먹였는데요. 도핑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겁니다.

이후에 여러 종류의 현대판 도프들이 개발이 됐는데 먼저 앞서 보신 대로 프로축구 선수, 강수일 선수에게서 검출이 된 것은 메틸테스토스테론이었고요. 그 다음에 프로야구 최진행 선수에게 검출된 것은 스타노조롤입니다.

남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분비시켜서 근육을 발달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배구 곽유화 선수의 경우에는 펜디메트라진. 그러니까 흥분을 시켜서 승리욕구는 높여주는 반면에 식욕은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름들이 다 어렵네요. 실제로 이걸 복용하면 그러면 경기력이 나아지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알려진 바로는 골프선수의 경우에는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먹게 될 경우에 컨디션이 아주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날 그동안 경기를 하죠.

첫날 1라운드를 뛰고 다음 날 또 가뿐하게 2라운드를 뛸 수 있다고 하고요. 또 사이클 선수의 경우에는 기관지확장제를 투약하면 호흡이 쉬워져서 굉장히 유리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사격 선수의 경우에는 이런 심박수조절제를 가지고 심박을 느리게 하면 긴장이 풀려서 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저 경우에는 그렇다고 치고. 많이 문제가 되는 게 선수들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먹는 스테로이드제. 근육이 좋아지면 경기력이 좋아진다 이건 많이들 알려져 있는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일이 하도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연구도 많이 진행이 됐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 전에는 타자들이 배트를 힘껏 휘둘렀을 때 담장 바로 앞인 110m 정도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플라이아웃이 되는 거죠.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나니 근력이 한 10% 정도 좋아지고 또 스윙속도도 5% 빨라져서 비거리가 10% 늘더라, 그러면 담장 너머인 117m까지 날아가서 이제 홈런이 되는 경우가 많은 건데. 그럴 경우가 50% 이상 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프로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유혹이 아닐 수 없는 거죠.

[앵커]

이번에 걸린 선수들이 예를 들면 다이어트제다, 콧수염 발모제? 콧수염만 발모시키는 약이 있습니까? (그랬다고 합니다.) 머리털 말고요? (네.) 그런가요? 그런데 그 정도만 해도 걸릴 정도로 그렇게 엄격합니까, 도핑테스트가?

[기자]

발모제 같은 경우는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까 한두 번 바른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고요.

직접 먹거나 아니면 혈관을 통해서 투약을 하거나 그럴 경우에 이제 검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었는데요.

발라서 검출이 되려면 수개월 정도 또 그리고 하루에 수차례씩 해야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거였는데 그건 관련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권오승 센터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 확실한 것은 (금지약물이) 혈액으로 들어가서 소변으로 배출됐다는 거죠. 그제 증거죠. 먹었든지 발랐는지 어떻게 했든지 간에 그건 중요한 게 아녜요. 몸에서 검출됐기 때문에 문제가 된 거죠.]

[앵커]

기준은 몸에서 검출됐다 이것인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규제대상이 되는 물질들이 일반적인 음식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몸에서 검출이 됐다면 어쨌든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거고. 따라서 선수들의 해명과 상관없이 국제규정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선수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좀 챙겨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기자]

사실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어떤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선수들 건강을 위해서 그런 건데 그동안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금지된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 너무나 명백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혈관 기능을 막아서 심장마비나 뇌종양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또 간암, 불임, 탈모의 원인도 됩니다.

지금 이 왼쪽 밑에 이제 보면 남성 같은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계속 복용할 경우 이렇게 오른쪽에 있는 남성처럼 가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여성의 경우에는 수염이 나거나 목소리가 굵어지는 부작용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사실 평상시에 복용하는 일반적인 약은 아니겠으나 아무튼 일반적이지는 않더라도 아무튼 쓸 수 있는 약에 포함이 되어 있으면 선수들은 그걸 가려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다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 좀 헷갈리는 경우도 많이 있겠군요.

[기자]

그래서 KBO나 KBL 같은 곳에서 이제 프로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였는데요.

그런데 지금 또 보실 건 예전에 개그맨 남희석 씨가 SNS에 올려서 화제가 됐던 글입니다.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선수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남희석 씨 부인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약물검사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진통제도 안 맞고 항생제 처방도 안 받았다는 거죠.

물론 항생제는 금지약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심을 했던 건데 세계반도핑기구 규정에 따라서도 약물복용은 고의든 아니든 프로로서 엄격하게 자기 책임이라는 점.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유승민 선수의 얼굴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좋은 예였군요.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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