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같은 바둑사기극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둑의 고수가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되는 바둑판 영상을 보고는 선수에게 한수 한수 훈수를 둡니다.
영화 같은 바둑 사기극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51살 서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경남 거제 일대 기원에서 바둑 애호인들에게 접근해 한판에 수십만 원짜리 내기 바둑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는 직경 1mm의 초소형 카메라와 이어폰 등 특수장비를 이용한 사기바둑으로 80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몰래 찍힌 영상은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인근 모텔에서 대기 중이던 사기바둑 고수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됐습니다.
훈수를 둔 고수는 사기바둑용 특수장비 제작업자인 장모 씨로 아마 5단의 실력가입니다.
[장모 씨/훈수 담당 피의자 : 구경하고 있다가 젖혀라, 끊어라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덕분에 대국에 나선 서 씨는 아마 4급임에도 90% 넘는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서 씨의 실력이 갑자기 좋아진 걸 수상히 여기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