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승마 교실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수업에 사용되는 말이 각종 피부병을 앓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해당 승마교육 업체는 JTBC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와 말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운동장에서 직접 말을 타고, 몰아보는 승마 수업에 학생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취재진은 말을 제공하는 경기도의 한 승마교육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말이 묶여 있는 마방입니다.
학교 교육현장에 투입되는 말들이 한 곳에서 관리됩니다.
바닥 곳곳이 분뇨로 뒤덮여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 한 마리씩 가두고 있지 않다 보니까 여기저기 똥 싸면은 밟고.]
앞다리와 엉덩이에 털이 빠지고 피부가 벗겨진 말부터, 다리가 썩어가는 말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말은 승마 교육업체가 대신 관리해주겠다며 마주에게 기증받았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학생들에게 교육용으로 쓰면서도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온 겁니다.
[박소연 대표/동물사랑실천협회 : 말들의 상태도 굉장히 비위생적이고 건강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들한테 피부병이 그대로 전염될 수 있는 위험도 분명히 가지고 있고요.]
업체 측은 교육용 말이 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업체 관계자 : 한 마리가 피부병이 약간 있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 될 정도로 그렇지는 않고. 저희도 치료를 하죠.]
그러나 JTBC 취재 결과, 비위생적인 현장 관리에 피부병까지 확인되자, 해당 승마 교육업체는 초등학교 교육을 중단하고 업체도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