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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하나 50만원…'스펙 쌓기' 초등 회장선거 열기

입력 2015-03-12 20:59 수정 2015-03-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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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에도 선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새학기를 맞아 반장과 전교 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창인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게 일종의 스펙이 된다고 하지요. 선거 연설문을 아예 전문가에게 맡기기까지 한다는데 비싼 경우 연설문 하나에 50만원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기호가 적힌 선거용 벽보가 설치돼 있습니다.

출마 공약도 다양합니다.

학교 선거철을 맞아 선거용 포스터와 피켓을 만들어주는 전문 업체들이 성업 중이고, 웅변 학원들도 바빠졌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신철 군은 서울 강남까지 연설 수업을 받으러 왔습니다.

[이신철/저동중학교 학생 : (내일) 회장 선거가 있어서 일주일 반 정도 연습한 것 같습니다.]

연설 원고를 대신 써주거나 다듬어 줍니다.

[초등학생 : 선생님이 (연설문) 프린트를 해주신 걸 외워서 학교에서 발표해서 선거에서 반장이 됐어요.]

일대일 맞춤 수업이다 보니 1회 원고료가 50만 원, 수업 한번에 15만원인 곳도 있습니다.

[A 학원 관계자 : 개인 지도로 해야 효과가 있고 말하는 요령, 어조, 강약, 톤 조절 다 가르쳐 주죠.]

특히 정통 연설보다는 연기나 광고, 패러디를 접목한 연설이 인기라고 합니다.

[오기연/교육 전문가 : 학구적인 공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오로지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 돌출 발언(을 내세웁니다.) 그럼 뜬다는 등식이 성립해서, 아이들한테도.]

최근 한 교육업체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이 반장이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교우 관계가 좋아진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양인석 원장/O지도자 교실 : 어릴 때부터 준비하고 리더십 있구나 인정을 받기 때문에 전교 임원을 하면 얻어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많습니다. 상급 학교에 갈 때 스펙으로 작용을 하죠.]

하지만 이런 현상을 두고 또 다른 스펙 쌓기나 과열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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