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년 새로운 반에 배정되면 설레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반이 세 번이나 바뀌는 초등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개학 전 이 학교 예비 4학년 학생 수는 81명으로 조사돼 4개 반이 편성됐습니다.
한 학급 학생 수가 26명이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경기교육청 지침을 따른 겁니다.
하지만 개학하자마자 4명이 전학 가면서 아이들은 반 편성 나흘 만에 또다시 반을 바꿔야 했습니다.
교육청이 3개 반으로 충분하다며 한 학급을 통째로 없애라고 지시한 겁니다.
[이나은/초등학생 : 왠지 익숙하지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친한 친구들 있는데 떨어지니까 아쉽죠.]
문제는 2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반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학교 바로 앞 아파트 단지에 7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100명 이상 전학생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한 학기 동안 개학 초대로 4개 반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요지부동입니다.
[임현수/의정부교육지원청 : 예측을 해서 중간에 학급을 늘릴 사항을 미리 반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후 사정은 가리지 않고 원리원칙을 내세운 반편성을 주장하는 교육 당국.
한 치 앞을 못 보는 고지식한 행정에 아이들의 혼란스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