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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실종 시민기자 '영상 인사'…"공안 끌려가 격리"

입력 2020-04-23 20:42 수정 2020-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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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실종됐던 시민 기자가 두 달 만에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우한의 실태를 취재하던 기자였는데요.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서 조사를 받았고 한 달 동안 격리돼 있었다고 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쩌화는 중국 관영매체, CCTV 진행자였습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지난 2월 그는 바이러스 발원지로 봉쇄된 현장, 우한으로 들어갔습니다.

[리쩌화 (지난 2월 17일) : 주변에 많은 확진자와 의심환자들이 격리되지 않고 있다는데 제가 가서 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화장장에 잠입하고 시신 처리업자를 만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조회수는 200만이 넘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건 지난 2월 말이었습니다.

"누군가 쫓아온다"고 알린 영상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두 달이 흘렀고, 그는 어제(22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서입니다.

숙소에서 공안에 체포돼, 강압적으로 조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쩌화 (어제) : 혈액, DNA 검사까지 한 뒤에 저는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였습니다. 저는 24시간 동안 철제의자에 앉아서 여러 경찰에게 계속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우한의 한 시설에 강제로 격리됐고, 2주 뒤 고향인 장시성으로 보내져 또다시 격리됐습니다.

두 달 만에 리쩌화의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여기선 의식 있는 사람이 살 수 없다"거나 "관방뉴스만 보며 살란 말이냐"와 같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과 댓글은 곧 모두 삭제됐습니다.

우한에는 이처럼 실태를 알리려다 실종된 이들이 아직 둘이나 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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