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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독성물질 섞어 제조…또 다른 살균제 '세퓨' 논란

입력 2016-05-12 20:22 수정 2016-05-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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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에 따르면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39명에 달합니다. 가장 많은 10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만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문제도 사실 심각합니다. 41명의 피해자 가운데 14명이 사망해서 사망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세퓨'는 2가지 독성 화학물질을 아무런 임상실험이나 검사도 없이 임의로 섞어 조잡하게 제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원료가 덴마크가 아닌 중국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세퓨는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유럽산'이라 안전하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거짓이었던 셈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세퓨는 2011년 출시 초기 '유럽연합 인증을 받은 덴마크산 친환경 살균제'로 광고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30∼40대 주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난 덴마크 공급회사 케톡스는 한국에 해당 원료인 PGH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담 가드/케톡스 대표 :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샘플을 보낸 건가요?) 그렇습니다.]

세퓨 측이 농약용 샘플을 요구해 보낸 게 전부라는 겁니다.

케톡스 대표는 '세퓨'가 중국산 PHMG를 수입해 썼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PHMG는 옥시 측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원료입니다.

[담 가드/케톡스 대표 : 중국의 생산업자를 아는데 한국에 대량으로 수출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세퓨'의 원료가 옥시의 PHMG와는 다른 PGH라고 발표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세퓨' 제조사 대표 오 모 씨는 PGH 공급이 여의치 않자, PHMG를 함께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가지 물질이 섞였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연구된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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