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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막으나 마나…'출입 통제선' 밖에선 술판도

입력 2020-09-09 20:35 수정 2020-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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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한강공원 편의점에 다녀가면서 공원 일부 구역이 통제됐다고 어제(9일) 전해드렸지요.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저희 김지성 기자가 밤늦게까지 돌아봤는데요. 막아놓은 데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그 바깥으로 몰렸습니다. 여길 막으면 저기로 몰리고 저길 막으면 또 다른 데로 몰리는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원 직원들이 잔디밭 바깥쪽으로 통제선을 설치합니다.

들어오지 말라는 팻말도 붙입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도 같은 선이 커다랗게 등장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풍선효과로 한강공원이 붐비자, 서울시가 반포와 여의도, 뚝섬 한강 공원 안에서도,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막은 겁니다.

이런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 취재진은 날이 저물고 다시 한강공원을 찾았습니다.

이곳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광장은 밤이 되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비던 곳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출입 통제선이 쳐진 채 텅 비었습니다.

통제선 밖으로 눈을 돌리자 정반대 풍경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웁니다.

[여의도한강공원 방문객 : 펜스가 이거 (설치된 줄) 몰랐어요. 불편하죠. 흡연자들은 자기 마음이니까. (술 마시는 것도) 자기 마음이지, 그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순찰을 돌지만 출입통제구역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방송만 나옵니다.

[한강공원 이용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시고 2m 이상 거리두기…]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선착장엔 10여 명의 외국인들도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오후 9시 주차장 입구는 막히고, 매점도 장사를 멈춥니다.

[손님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죄송합니다.]

[오흥창/여의도한강공원 편의점 점장 : 거리두기에 같이 동참해야 하니까요. 매출은 굉장히 떨어지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매점의 동참이 무색할 정도로 배달 오토바이가 쉴새 없이 오갑니다.

다른 공원엔 더 많은 사람이 북적입니다.

통제구역이 없는 다른 지역 공원으로 몰린 겁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도 선착장 부근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들에게 거리두기란 없습니다.

방문객들은 한강공원이 아니면 놀러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합니다.

[망원한강공원 방문객 : 술집 다 9시로 바뀌니까. 모이면 PC방, 코인노래방 이런 데 가는데 없으니까.]

새로운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 안 매점 대신 공원 바깥 편의점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출입 통제 구역을 늘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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