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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봉쇄 풀자 감염자 폭증…파키스탄 누적 확진, 중국추월

입력 2020-06-04 13:43 수정 2020-06-04 13:44

경제난 못 이겨 통제 해제…'사회적 거리 두기' 무시
신규 확진 印 9천300명·파 4천800명…연일 '최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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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못 이겨 통제 해제…'사회적 거리 두기' 무시
신규 확진 印 9천300명·파 4천800명…연일 '최다 기록'

남아시아 봉쇄 풀자 감염자 폭증…파키스탄 누적 확진, 중국추월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남아시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조치를 잇달아 풀면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약 20억명이 몰려 사는 데다 의료 인프라마저 열악한 남아시아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지구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억8천만명의 '인구 대국' 인도와 2억2천만명의 파키스탄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강력한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한 인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를 완화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통제 조치 대부분을 푸는 분위기다.

국내선 운항과 산업 시설 가동은 이미 재개됐고 이달 8일부터는 쇼핑몰, 식당, 호텔 등도 영업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확진자 수는 연일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20일 가운데 13일이나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 경신될 정도다.

4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 수는 21만6천919명으로 전날보다 9천304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60명 증가해 6천75명이 됐다.

파키스탄의 확진자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천264명으로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8만3천22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4천801명으로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파키스칸은 인도보다 의료 인프라가 더 열악하지만, 봉쇄 해제 속도는 훨씬 빠르다.

파키스탄은 이미 지난달 9일부터 단계적 봉쇄 해제를 시작했으며 임란 칸 총리는 이달 1일 "국내 관광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섬유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활동이 재개된 방글라데시도 최근 대중 교통서비스 등을 대폭 완화했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는 5만5천140명으로 전날보다 2천695명 늘었다. 인도,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신규 확진자가 불어나는 분위기다.

스리랑카도 주간 통행 금지 해제에 나섰고 관광 분야 개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도 봉쇄 조치를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스리랑카와 네팔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1천749명, 2천300명이다. 역시 최근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남아시아 각국이 이처럼 통제를 푸는 것은 봉쇄령으로 인해 저소득층 등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굶어 죽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소득층 민심이 흉흉한 상황이다.

인도의 경우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인도 노동자 1억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도 정부는 지난달 31일 추가 봉쇄 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번 계획은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힐 정도로 방역은 뒷전으로 밀어내는 분위기다.

칸 파키스탄 총리는 아예 "빈곤한 나라인 파키스탄은 비즈니스 활동을 계속 막을 여력이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봉쇄가 풀리자 안 그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곳곳에서 무너지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 영상이나 사진을 살펴보면 시장이나 터미널 등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뒤엉켜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집에 많게는 10명 이상 몰려 사는 밀집 주거 환경도 바이러스 확산 억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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