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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개학 진통'…낯선 우리 반, 멀어진 짝꿍

입력 2020-05-20 21:45 수정 2020-05-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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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닫혔던 학교 문은 다른 나라에서도 하나둘 열리고 있습니다. 불안한 개학을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씨름하고 있는데요,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학교에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리웠던 교문에 들어섰지만 교실까지 가려면 아직 긴 여정이 남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독은 기본이고, 발열 체크를 통과하지 못하면 방진복을 입은 보건교사가 나타나 다시 검사를 합니다.

무사히 교실에 도착해도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던 추억은 잠시 잊어야 합니다.

드디어 친구들을 만났지만 서로 떨어져 앉으라고, 바닥과 책상 사이사이에도 금이 쳐졌습니다.

아예 헬리콥터를 닮은 모자를 만들어 쓴 곳도 있는데, 홍콩 언론은 송나라 왕이 관리들의 귓속말을 막으려 만들었다는 장시모를 빼닮았다고 했습니다.

책상마다 가림막을 쳐서 짝꿍과 몰래 떠는 수다도, 함께 밥 먹는 즐거움도 당분간 사라졌습니다.

안전이 우선이라 답답해진 교실 대신 숲으로 나간 학교도 있습니다.

평소 입던 교복에 더해진 마스크는 각자의 표정까지 숨겨놔 모두 엇비슷해져 버렸습니다.

하굣길 마중 나온 중국의 한 학부모는 장난치며 자신 있게 아이를 불렀다가 옆에서 나타난 진짜 딸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돌아왔지만 여전히 함께하기엔 너무 먼 학교 가는 길이었습니다.

(화면제공 : 유로뉴스 @SixthTone·Radio Taiwan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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