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작은 물건 하나도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배달업계는 호황을 맞았는데, 배달기사들 안전은 지켜지고 있을까요.
임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며 직접 배달일도 하고 있는 김용훈 씨.
하루 평균 40여 건을 배달하고, 이 과정에서 서른 명 넘게 얼굴을 맞대고 돈이나 카드를 주고받습니다.
[김용훈/배달대행업체 기사 : 손님들이 (코로나) 걸리셨는지 저희도 모르기 때문에 제일 불안해요. 저희가 만약 걸리게 됐을 때는 말도 안 되는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요즘엔 1회용 마스크 위에 천 덮개를 쓰고 손 세정제에, 항균 스프레이까지 뿌립니다.
매일 갈아끼는 마스크와 세정제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용훈/배달대행업체 기사 : 지금 사려고 하니까 (마스크) 하나에 4000원꼴이더라고요. 마스크는 지금 솔직히 못 구해요.]
우편집배원 남창근 씨에게도 마스크값은 큰 부담입니다.
[남창근/우편집배원 : (마스크를) 개인적으로 사서 쓰라고 하시는데 이해가 안 되고. 저처럼 두건하신 분들도 많고. 재활용하시는 분도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차례 들린 것으로 나타난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주변 배달업체는 기사들이 검사를 받고 있지만 자가격리 원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A배달대행업체 지점장 :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격리 안 해요?) FM대로하면 마비될 걸요 배달 자체가?]
배달기사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오늘(27일) 기자회견에서 배달 플랫폼 업체 측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 앞에 물건을 놓고 가는 '선결제 방식'으로 통일돼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배달기사가 코로나 의심 환자로 격리될 경우, 일을 못 하는 2주간의 생계비도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