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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후속협상 재개…볼턴, "1년 내 핵 폐기" 압박

입력 2018-07-02 17:40 수정 2018-07-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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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던 판문점 실무 채널이 다시 열렸고, 이번주 금요일인 6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1년 내에 폐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압박도 병행하고 있죠. 오늘(2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 후속협상 속보, 또 나흘 만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몸살감기로 휴식을 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 만에 국정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8일 만입니다. 오전 9시, 집무실로 출근하는 문 대통령을 윤종원, 이용선 두 신임수석이 맞았습니다. 수석진 교체 후 첫 공식 대면 자리였죠.

[문재인 대통령 (음성대역) : 전공에 맞게 왔으니 잘 하리라 기대합니다. 하하. 장악력이 강하시다면서요? 하하.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랍니다. 하하.]

하하하하. 저 웃음속에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최근 지지부진한 경제 정책에 대해 답답함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만큼, 이번에는 꼭 '성과'를 가져오라는 무언의 압박인 셈입니다. 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회의를 열고, 노동시간 단축 정착과 실질소득 향상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어제부터 노동시간 단축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기도 합니다. 국민들의 필수 생활비 절감을 통해서 실질소득을 높이는, 그런 정부 정책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만큼이나 경제에 열 올리는 사람, 또 있습니다. 주말 내내 북·중 접경지역을 돌면서 '경제 시찰'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인데요. 경제특구 개발 등 중국과의 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물결 사나운 뱃길과 험한 감탕길을 헤치시며 신도에 오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도와 군의 책임일꾼들이 격정 속에 맞이했습니다.]

이어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신의주의 화장품 공장도 찾았습니다. 인민복 앞에 단추를 풀어헤치고 활짝 웃는 모습에는 소탈함이 느껴지지만, 화장품을 직접 손등에 발라보는 꼼꼼한 면모도 함께 과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세계적 수준의 화장품들을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화장품 공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지시가 거의 준 전문가 수준인데요. 집권 초기에는 "북한 마스카라는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워터프루프 개발 하라우"라는 지시도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될 만큼 화장품 품질이 향상됐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지시는 부전자전입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양말공장을 찾아서 '안 미끄러지는 양말 비법'을 전수한 일화가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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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지난달 28일) : 그날 우리 장군님께서는 남자 여름 양말을 몸소 신어보시었습니다.]

바로 이 양말

[조선중앙TV (지난달 28일) : 여름 양말을 나일론 실로 짜니 바닥이 미끄럽다고 하시면서…]

윗부분만 나일론
밑바닥 부분은 면

[조선중앙TV (지난달 28일) : 미끄럽지도 않고 신기도 좋을 것이라고, 이 신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미세한 부족점까지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 어찌 다 알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 인민들이 신을 양말까지 몸소 신어보실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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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 행보를 지켜보는 미국은 속이 좀 탔을 것입니다. 비핵화 후속협상 먼저 끝내놓고 해도 될 것을, 너무 여유부터 부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대북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1년 내에 폐기해야 한다"며 압박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1일 / 미 CBS 인터뷰) : 우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을 곧 북한과 협의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생화학무기,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리스트를 전면 공개하고, 협조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나온 "북한이 핵탄두와 시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히는데요. 오는 6일로 예상되는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북한이 어떤 '신고리스트'를 가지고 오는지에 따라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죠.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1일 / 미 CBS 인터뷰) : '북한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 숨기지 않는다.'는 등의 보도는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 업무를 진행 중인 이들에게는 몽상적인 감정이 조금도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과거에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어제 판문점에서 북·미 간 후속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을 앞두고 실무회담 성격이 짙죠. 미국 대표단은 미군 유해 송환과 비핵화 프로세스 내용이 담긴 폼페이오 장관의 서한을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성 김 대사는 오늘도 서울 숙소에서 나섰지만, 판문점으로 향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필리핀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그말인 즉슨, 어제 꼭 필요한 협상이나 메시지 전달은 마쳤다는 얘기입니다. 조만간 북측의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이 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북·미 후속협상 드디어 개시…"1년 내 폐기" 고삐 당기는 미국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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