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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파일 6001] 혼다 차량 '녹' 논란…내시경으로 보니

입력 2017-08-27 21:12 수정 2017-08-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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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수입된 일본 혼다 자동차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후에도 저희 뉴스룸에 시청자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내부를 살폈더니 곳곳에 녹슨 부품은 물론이고, 일부 녹 부위엔 무언가로 표시해 놓은 자국까지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보를 주시면 저희 기자가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제보파일 6001'을 마련했는데, 그 첫 순서로 이승필 기자가 제보자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요즘 저희 JTBC 제보 사이트엔 일본 혼다 자동차 차량에 녹이 슬어 있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제보자들과 접촉하다 한 자매의 사연을 듣게 됐는데요. 언니와 동생이 이달 초에 나란히 혼다 자동차를 샀는데 2대 모두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제보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강모씨/혼다 CR-V 구매 : 저는 8월 3일 계약을 해서 5일 차를 받았고요. 저희 언니는 어코드를 샀어요. 언니는 6일 차를 받았어요. 11일 지인한테 그런 내용(녹 발생)이 있다는 걸 듣고 확인을 해보니까 둘 다 차가 엉망이더라고요.]

두 자매가 산 어코드와 CR-V는 혼다 자동차의 인기 모델입니다.

자동차공학 전문가와 함께 운전석 안쪽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대시보드 부품을 고정시켜주는 부위인데 녹이 상당히 심하게 번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무언가로 표시해 놓은 자국도 눈에 띕니다.

혼다 측이 녹이 슨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녹 위로도 매직이 가 있거든요. 이것은 제작 뒤에 부식이 발생한 다음에 그 부위에 대해서 일부 표시를 한 것으로 보여요.]

녹이 슨 부품은 동승석 대시보드 안쪽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동생이 구매한 CR-V에선 뒷좌석 차대 부분도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강모씨 자매/혼다 어코드·CR-V 구매 : 산 지 5일 만에 이런 녹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가 없는 거죠. 누가 몇천만원 돈을 들여서 이런 녹이 있는 차를 사려고 하겠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완전히 어이가 없는 거죠.]

비슷한 피해를 본 다른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이제 갓 1달 된 새 차입니다.

하지만 운전대 바로 밑 부분이 녹이 특히 심하다고 하는데요. 미니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보겠습니다.

이 차량은 일부 부품 전체가 녹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변속기 앞쪽에 있는 부품도 녹이 번져 있습니다.

흰 장갑을 끼고 만져보니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구모 씨/CR-V 구매 : 돌이 안 된 아기가 있어요. 저 녹가루가 에어컨을 틀게 되면 공기 중으로 타고 올라올 건데, 아기가 마실 수 있다 생각을 하면 정말 열 받는 거고요.]

한 시민단체엔 피해 신고가 63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소비자들은 차량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지만 혼다코리아 측은 녹만 제거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녹이 슨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신범준/혼다코리아 홍보실장 :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며, 마킹(표시)은 용접 검수 표시일 뿐 녹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이달 초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자동차에 결함이 있어도 교환이나 환불을 강제하는 법규가 없어 소비자들만 봉이라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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