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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플로팅독 방식에 매달린 정부…1년 허송세월

입력 2017-03-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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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걸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한게 있지요. 세월호 인양까지 왜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 바로 이 점입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의혹도 커졌는데요.

조택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2015년 4월 인양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같은해 8월 인양업체로 상하이 샐비지를 선정했습니다.

세월호에 부력을 넣어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불가능한 계획이었습니다.

[구난업체 관계자 : (세월호) 무게를 1만2000톤으로 계산을 했거든요. 1만2000톤짜리를 1만톤 (크레인)으로 들 수가 있어요? 부양, 이런 특수한 것을 써서 배를 가볍게 해서 하겠습니다. 라고 했는데…(결국 실패한 거죠.)]

이후 과정은 더 문제였습니다.

세월호 안에 공기를 넣어 부력을 키우려 했지만 공기주입이 가능한 탱크 수를 잘못 계산해 한 달을 허비했고, 배 밑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데 단단한 지반을 예측하지 못해 또 4개월을 보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업체 입찰에 들어가기 전에 내놓은 기술검토 보고서에서 이 방식이 가장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입찰 당시 배포한 과업지시서에서는 기술검토 보고서는 참고용일 뿐이고 모든 책임은 업체에 있다며 한 발 뺐습니다.

결국 지난해 11월 재킹 바지선을 쓰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입찰 때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2위를 했던 중국업체도 제안했던 방식입니다.

불가능한 방식으로 실험만 하는 동안 1년을 허송세월했고, 그 사이 세월호는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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