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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질문의 이유…"뒷일을 부탁받았습니다"

입력 2016-11-22 22:27 수정 2016-11-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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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단원고 기억교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멈춰야 했던 그 교실이 안산 교육청 건물로 임시 이전해 문을 열었습니다.

교실엔 오늘(22일)도 수업이 진행되는 양 온기가 느껴지고 책상위엔 소소한 낙서의 흔적이 남아있군요. 또래 친구들은 작년에 수능을 보았을테고 재수를 한 친구들은 며칠 전 수능을 마쳤을 테지요.

그리고…김관홍 잠수사.

세월호의 민간잠수사였다가 몸과 마음을 다쳤고 지금은 저세상으로 가버린 사람.

차가운 바지선 위에서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잠을 잤고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아이들을 두 팔로 끌어안고 나왔던 사람.

잠수사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은 "뒷일을 부탁합니다" 였습니다.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는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변호인이 이야기한 '여성의 사생활'…우리는 그것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사사로운 모든 관계를 끊고, 가족을 만나지 않고, 1분 1초도 쉬지 않고 일한다 했지만…오히려 개인의 사생활과 사사로운 친분관계. 이것은 대통령이라고 해도 결코 예외가 아닌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행복한 대통령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17살의 아이들이 기울어져가는 그 배에서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듣고 있어야 했던 그 시간에, 비록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강변이 나왔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했어야만 했던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지를 궁금해 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잊지 않으려 오늘도 질문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뒷일을 부탁'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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