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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모래 위에 지은 집' 따지고 보면 사실…

입력 2016-11-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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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사상누각'
모래위에 집을 지은 그 위태로움.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검찰총장. 그 검찰 조직에서 내놓은 모든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본래의 입장을 바꾸어 모든 수사에 임하지 않겠다는 엄포까지 내놓았습니다.

'공동정범'

그러나 그 검찰은 '공소장에 담은 내용은 99%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공동정범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말이죠.

그 모든 혐의들은 사상누각이 아니라 견고함으로 뭉쳐져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겠지요.

하나 더 얹어 놓자면 검찰은 핵심이랄 수 있는 뇌물죄 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래위에 지은 집에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따지고 보면… 정작 사상누각에 있는 것은 검찰이나 대통령이라는 국가시스템의 한 부분뿐만이 아니라 국가시스템 그 자체가 아닌가…

즉 선출된 권력이 선출되지 않은 비선조직과 손을 잡고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모든 분야에서 불법과 탈법의혹을 자초한 세상.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 부실하지만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믿어왔던 우리의 시스템은 실은 매우 위태한 허술함으로 이뤄져있었다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니 우리의 의지와는 반대로 사상누각에서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내용들은 누군가가 사상누각이라 칭했던 그 모든 혐의들을 더욱 단단한 바위처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혐의와 의혹이 모래가 아닌 바위로 변해갈수록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은 마치 모래처럼 허약해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딜레마.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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