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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나의 적은 나?' 그때그때 다른 발언들

입력 2016-09-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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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합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27일) 키워드가 2개만 있습니다. 앞에 뉴스가 워낙 많이 넘쳤기 때문에 조금 짧게 하기로 하고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도록 하지요.

[기자]

네, 바로 보겠습니다. < 나의 적은 나 >라고 잡아봤습니다.

정치인의 말은 처한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요. 특히 예전에 했던 말이 부메랑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결하는 지금 유독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우리나라 정치가 워낙 가변적이기도 하고, 과거 발언을 현재 시점에서 따지는게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물론 있습니다. 워낙 가변적이니까. 그런데 정치의 일관성 측면에선 '한입으로 두말하기'라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 많이 아실 텐데요. 대표적인 겁니다. 이정현 대표 이야기인데요. 지금 단식을 이틀째 하고 있는데, 과거에 단식투쟁을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뭐라고 했는지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2014년 10월 31일) : 선거 제도가 정착된 나라 중 단식투쟁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나라도 아마 대한민국이 유일할 겁니다. 여기서부터 바로 의원 특권이 시작되는 겁니다.]

당시에 야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한 것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요. 무엇보다도 '단식=특권'이라 주장하면서 또다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단식이 특권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금 이정현 대표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앵커]

예, 특권을 누리고 있는 건가요? 본인의 말에 따르면?

[기자]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무튼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불과 2년후 집권여당 대표로 단식하게 되니까 자신의 말에 바로 발목이 잡힌 상황이 됐는데, 야당도 이런 사례가 물론 있겠지요?

[기자]

당연히 야당에서도 있습니다. 지금 야당에선 이정현 대표 단식에 대해서 대표실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면서 왜 자기 방에서 혼자 단식하고 있느냐, 비공개로 하고 있느냐, 무슨 국가기밀이냐 이런 식으로 비판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야당도 당대표실에서 단식한 적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009년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 시절인데요, MB 악법을 저지하겠다면서 국회에 있는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 다음에 대표가 된 손학규 전 대표도 MB 정부에 대항해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을 벌였는데, 당시에는 장외투쟁이 아니라 국회안에서 투쟁을 하겠다면서 당대표실에서 이렇게 농성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정세균 의장 같은 경우에는 이달초 이런 논란이 있었죠. 개회사에서 사드 반대하는 발언을 해서 새누리당으로부터 정치 편향이다, 정치적인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반발을 샀는데, 정세균 의장도 아까 얘기했던 그 대표 시절에 이런 식으로 의장을 공격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이었는데요.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서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다.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운영하라는 취지다. 그런데 (김형오)의장께서 하는 걸 보면 마치 한나라당 의장처럼 처신해 안타깝다" (2008년 8월 18일)

지금 이 말을 그대로 정세균 의장도 되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아마 이런 사례를 찾다보면, 우리 헌정사에서, 모르긴 몰라도 수백가지는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에 벌어지는 것도 꽤 많으니까. 알겠습니다. '나의 적은 나'… 아무튼 여야를 가리지 않고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인데요. < 사퇴의 조건 > 이라고 잡아봤습니다.

또 정세균 의장 이야기인데요. 새누리당이 지금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를 하고 있는데, 앞서 보셨지만 법적으로 사퇴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헌정 사상 임기 중반에 사퇴한 경우 찾아봤더니 총 5차례가 있었습니다.

초대 이승만 의장, 대통령 당선되면서 사퇴했고.

[앵커]

이건 뭐 그냥 자연 사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기붕 의장, 4.19 직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퇴가 된 겁니다.

또 백두진 의장, 10.26 사퇴 직후에 사퇴를 했기 때문에, 앞의 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사유 때문에 사퇴를 하게 됐는데, 뒤에 가장 최근이죠, 컬러로 나오는 이 뒤 부분들은 개인 비리적 성격이 있었습니다.

93년 박준규 의장은 재산공개 파동 때 부동산 의혹 때문에 사퇴를 했고, 가장 최근이죠, 박희태 의장은 돈봉투 사건으로 사퇴를 했는데, 이 두 번은 다 국회 표결을 통해서 사퇴가 결정됐습니다.

[앵커]

예. 국회 표결이 과반수 이상이잖아요, 물론. (그렇습니다.) 예.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과연 과반수 이상이 되겠느냐, 야대여소니까.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사퇴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단식하고 있는 이정현 대표가 좀 더 곤혹스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알겠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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