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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흥민 "부담감 즐기는 스타일…승리 예측 큰 도움"

입력 2016-08-31 21:12 수정 2019-03-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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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일) 중국 응원단만 최소 3만 명은 될 거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양측이 첫 기세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는데, 내일 뛰게 될 선수 중에 여러분께서 가장 만나고 싶어 할 선수가 누굴까요? 아마도 손흥민 선수일 것 같아서 파주 국가대표팀 훈련장으로 연결했습니다.

손흥민 선수, 반갑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이번 경기 끝내고 바로 잉글랜드로 돌아간다면서요?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예. 그럴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앵커]

예. 중국 사람들은 뭐 '축구굴기'라고 해서 지원이 굉장히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100억 원 보너스를 걸었다고도 하고, 매 경기에 승리 수당도 5억 원이라고 하고… 물론 돈으로 다 해결될 건 아니겠습니다만, 선수들이 굉장히 악착같이 뛸 것 같습니다. 응원단도 그렇게 많이 온다고 해서… 이게 상암 경기장에서 홈경기인데, 관객석만 보면 원정 경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뭐랄까… 위축되거나 그러진 않겠죠?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네. 다들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원정 경기들도 많이 해봤고, 이런 기회를 저희가 잘 살리는 게 프로 선수로서의 자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예. "우리는 프로다." 이 한 마디로 그냥 끝날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번이 중국하고 싸우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저도 비디오 분석을 좀 많이 하고 있는 편이고, 선수들이 또 일단은 정신적으로 많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저희가 진짜 잘 준비하지 않으면 큰코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전적, 저희가 좋은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것도 잘 유지시키도록 최대한 노력… 시키겠습니다.]

[앵커]

예.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이 그런 얘기를 했더군요.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하고 권창훈 선수가 연속 골을 터트려서 2:0으로 이길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아니요. 저는 그런 부담감을 더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 그런가요?) 많은 분들이 그런 소리를 더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그런 부담감이 저한테는 항상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 그런가요? (네) 오, 굉장한데요. 그럼 제가 이렇게 바꿔서 예상을 해 보죠. 이번에 아마 손흥민 선수는 최소한 두 골 이상, 많으면 해트트릭까지도 할 것 같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예.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하하, 예. 그 양궁에 지난번에 장혜진 선수가 나왔었는데,기보배 선수 하고. 활시위를 당겼다 놓을 때 그때 이미 손가락 감각으로 이게 10점이냐 9점이냐 느낌이 온다고 하던데 축구선수들도 이렇게 공을 찰 때 이미 발끝에서 '이게 들어갈 것 같다, 안 들어갈 것 같다' 하는 감이 옵니까?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아, 저는 뭐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웬만한 골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을 때 느낌이 좀 좋은 편이고요. 제가 느낌이 좋을 때는 골망을 가르는 경우가 확률상으로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오늘 손흥민 선수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제가 사실은 그 지난번에 올림픽 때 경기 마지막 경기를 봐서 그때 왜 지고 나서 굉장히 많이 울기도 하고 많이 서운했겠죠. 근데 지금 인터뷰하는데 그런 건 다 씻어버린 것 같습니다, 느낌에.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경기 끝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던 경우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많은 축구팬 분들도 걱정을 해주시고, 또 저는 또 이제 프로선수이고 올림픽은 이제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 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모습을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사실은 그때 올림픽 때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었는데, 질문이 나가지를 않습니다. (편하게, 편하게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때 많이 좀 울었어요. 그래서 어떤 생각을 제일 많이 했습니까?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일단은 제가 조금 경기장 안에서는 좀 눈물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예)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좀 지는 걸 좀 싫어했고, 남들한테 지면 좀 눈물을 계속 보였었는데, 제일 미안했던 거는 일단 팀… 제 자신하고 팀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했던 것 같아요. 많은 국민들도 저희가 조별예선을 잘 치르다 보니까 많은 기대감 속에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하셨는데 그런 게 일단은 가장 죄송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 감정표현이 굉장히 솔직한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손흥민 선수의 장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중국전만 뛰고 소속팀인 토트넘에 바로 복귀했다가 다시 또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십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제가 아직까지는 뭐 그냥 기사로만 저도 확인을 하는 그런 거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얘기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선수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건가요?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뭐 가끔 그렇게 빠르게 지나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왜 과거에 레버쿠젠에 있을 때 차범근 대선배하고도 계속 비교가 되곤 하지 않았습니까? 베켄바우어도 그렇게 얘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분데스리가에 대한 어떤 그 추억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 혹시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가 유도질문 하는 건 아닌데요, 간다면 '가도 참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있겠네요?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제가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면 뭐 굳이 안가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분데스리가도 EPL만큼 좋은 리그라고 생각을 하고 분데스리가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저는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저한테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차범근 선수하고 비교했지만, 대선배이기도 하죠. 근데 플레이스타일은 호날두 같다고 해서 별명이 '손날두'라는 것도 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무회전 프리킥도 그렇고 비슷하긴 많이 비슷합니다. 평소 그럼 호날두 선수가 역할모델인가요?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네, 저는 어릴 때부터 호날두 선수를 가장 좋아했고 또 호날두 선수의 비디오를 항상 많이 보면서 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앵커]

네, 차범근 선배가 서운해하겠는데요?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네, 제가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시죠. 제가 항상 가장 죄송하게 생각하는 분이 차범근 감독님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항상 워낙 저한테는 보이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항상 저랑 이렇게 비교를 제가 당해야 될 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랑 제가 항상 너무 큰마음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는 분이 차범근 감독님이십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그 시대에 저도 살았었기 때문에 뭐 엄청난 분이었습니다. 사실 차범근 선수는… 요건 또 좀 미묘한 문제이기도 한데 선수 생활에 있어서 군대를 간다는 것. 이것 때문에 여러 가지 뉴스가 나오곤 합니다. 그러니까 4강까지 가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올림픽에서, 그래서 그 기회는 이제 없어졌습니다. 근데 다음 아시안게임 그러니까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면 군이 면제된다"라는 소식도 있더군요. 다시 도전하고자 합니까?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예, 그거는 뭐… 저한테 선택권이 없고 그때 감독님이 하시는 분이 저를 뽑아주셔야 제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갈 수 있다면 제가 정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나가고 싶습니다. 나가고 싶긴 한데 어디까지나 제 선택권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 감독님의 선택에 제 운명을 맡겨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신중하게 답변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자, 목요일 경기에서 말씀드린 대로 두 골 이상, 혹은 세 골까지 기록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잘하겠습니다마는. 손흥민 선수 고맙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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