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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표 "29살부터 은퇴 생각…나눔은 채움"

입력 2013-12-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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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9 오늘(31일)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2013년을 모두들 마무리하는 시점인데요. 2013년에 인생1막을 아주 보람있게, 또 아름답게 마무리한 분을 오늘 특별한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여러분께서 모두들 좋아하시는 축구선수, 이영표 선수를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표 선수.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반갑습니다.]

[앵커]

선수라고 불러드리는 게 아직은 좀 편하시죠?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지금까지는 그런거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10월 28일에 마지막 경기를 하셨습니다.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이제 한 두달 됐는데 축구화에 먼지는 안 앉았습니까?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축구화에 먼지가 안 앉았는지 아직 확인을 해보진 않았는데요. 제 마음 속은 약간 먼지가 앉은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아 그런가요? 두 달 사이에?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왜냐하면 지금 이때가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시기인데, 평소같았으면 휴식을 취하더라도 항상 운동을 했었거든요. 근데 은퇴를 하고 나니까 휴식을 취하면서도 운동하는 것에도 부담이 없어서 제 마음 속에 먼지가 쌓여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체중이 조금 불었나요?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체중이 전혀 불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앵커]

올해 36세 맞으시죠?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앵커]

은퇴를 처음 생각한건 언제였나요?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은퇴를 처음 생각한건 7, 8년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오래 전에?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제가 29살 그쯤에 처음 은퇴에 대해서 생각했었고 '나도 언젠가 은퇴를 해야되겠구나, 그럼 나는 어떤 것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고. 처음 은퇴를 생각했을땐 정말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7, 8년동안 꾸준히 은퇴를 준비하면서 정작 은퇴 했었던 그 당일 날은 상당히 마음이 편했습니다.]

[앵커]

오히려 담담했다 그말씀이시군요. 은퇴게임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 경기,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는 멋있게 치루고 싶어하는데, 무엇보다도 이영표 선수에게는 구단이라든가 현지 축구팬이라든가 굉장히 호의적이고 잘 대해줬던거 같고요. 마지막을 아주 아름답게 장식했고 골을 넣은 선수는 이영표 선수에게 프로포즈 하는 식으로 골세레머니를 하고 굉장히 인상적이였던 거 같습니다. 그날 티켓은 이영표 선수 얼굴이 새겨졌을 정도로. 특별히 발행해서 선수로서 정말 행복한 은퇴였던거 같습니다.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제가 사실은 벤쿠버팀에서 그 정도로 해줄꺼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제가 모르는 사이 팀에서 너무 많이 준비해주셨고 저를 위해서 많은 친구들이 힘을 합쳐서 저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신거에 대해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선수들이 은퇴한다고 해서 다 그렇게 해주는건 아니죠?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벤쿠버 팀에서는 구단에서 처음 있는 일이였다고 그렇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앵커]

축구 실력이야 뭐 더 말할나위가 없지만 축구와 관련한 명언도 많이 남기셔서 '축구 철학자'라는 별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축구에서 얻은 인생철학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글쎄요, 저는 항상 운동을 하면서 이기고 지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그리고 항상 난관에 부딪치고 한계에 부딪쳤던 적이 너무나 많았어요. 그래서 그때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는데, 축구는 저에게 정말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매 순간순간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지금 똑같이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 또 청소년들에게 조금 나눠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에게 그런 생각을 나눴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이렇게 축구 플레이도 나눠만 주니까 좀 억울했던 것이 없던가요? 예를 들면 그 2002년 월드컵때 박지성 선수의 그 유명한 골이나 아니면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이라던가 그 이영표 선수가 나눠줘서 생겨났던 골이 잖아요.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그랬기 때문에 제가 유럽에 진출할수 있었고 제가 꿈꿨던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나누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것들을 얻고 이루었기 때문에, 사실 나눔은 나눠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눌 때 더 많은 것을 얻을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눔은 나눔이 아니라 또다른 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명언을 또 남겨 주셨네요. 2002년 주역들이 모두 떠나는 거 같습니다. 이천수 선수는 아직도 뛰고 있습니다만. 2002년이 남긴 유산이라 하면 뭐가 있을까요?
개인이나 아님 우리 축구계에.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2002년이 저에게 남긴 제 자신에게는 정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지금도 만나는 모든 축구 팬들이 2002년에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시는데. 2002년은 정말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대한 민국 전체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기억, 특별한 추억, 특별한 의미였던 거 같고. 아마 제생각에는 100년 혹은 200년이 지난 이후에도 역사가 기억할 수 있고 또 모든 사람들이 역사를 뒤돌아 봤을때 그 순간 전국민이 함께 행복했던 순간 중에서 손꼽히는 장면, 그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앵커]

다시 벤쿠버로 가신다 들었습니다. 1월 중순에 가셔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다시 1월 중순에 벤쿠버로 돌아가서 구단에서 전체적으로 행정에 관해서 마케팅이나 경영에 관해서 제무에 관해서 구단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서 좀 공부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한 2~3년 정도 공부한 이후에는.]

[앵커]

어후 오래 걸리네요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제가 좀 모르는 것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3년 정도 후에는 한국에 와서 또다른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그런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예 오늘 잘 들었습니다 별명이 '초롱이'신데 인터뷰 내내 정말 초롱초롱하다 생각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네.]

[앵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영표/축구 전 국가대표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앵커]

이영표 선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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