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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도연 "실제 재소자와 촬영, 겁 먹었지만…"

입력 2013-12-20 22:21 수정 2013-12-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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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뉴스 9이 준비한 마지막 인터뷰는 칸의 여왕과의 인터뷰입니다. 배우 전도연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최근에 영화, 이미 많이 보셨겠습니다마는 '집으로 가는 길', 이 영화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면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십니다. 또 연기도 재조명 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금요일 밤의 특별한 손님, 전도연씨와 스튜디오에서 만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영화 잘 봤습니다. 주말에 못 보고 평일에 봤는데요, 전도연씨께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인터뷰를 하지 않으시겠다고 해서 (웃음) 밤중에, 오밤중에 봤습니다. 끝나고 집에 갔더니 한 시 반 이더군요.(웃음)

두 가지를 느꼈는데요, 하나는 적어도 이 역할은 전도연씨 외에 다른 배우를 생각하기 어렵다라는 것이었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 외교부가 문제가 많구나.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외교부에서 혹시 항의는 안 했습니까? 이 영화에?

[전도연/배우 : 저한테 개인적으로 항의하시진 않으셨고요. 근데 저희 영화가 사실은 누군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려는게 아니라, 어쨌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 영화를 보시면 문제는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나쁘다고 지적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받아들이는 쪽은 좀 아팠을 것 같은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에는 굉장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연기로 영화가 이렇게 쭉 갈 수 있는거구나하는 생각. 쑥스러우십니까? 혹시 이렇게 말씀드리면?

[전도연/배우 : 기뻐요.]

[앵커]

아마 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첫 장면에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시잖아요. 그 공항을 하루만에 다 찍으셨다면서요? 근데 검색대 앞에서 눈이 빨개져서 흰자위까지 전부 빨개져 계시던데, 그게 진짜 연기인가요?

[전도연/배우 : 제가 눈에 실핏줄까지 연기는 아니고요. 근데 너무 많이 피곤했고요 사실 되게 짧은 일정이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찍어야했기 때문에 사실은 찍는 내내 굉장히 많이 피로하고 힘들고, 그런 부분들이 좀 연기적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앵커]

그것이 오히려 영화에서는 굉장히 리얼리티를 살려주는 쪽으로 나타난 것 같더군요. 교도소 장면은 닷새동안에 다 찍으셨다면서요? 실제 재소자들과 함께…(네) 재소자들은 잘 해 주던가요?

[전도연/배우 : 처음에 들어갈 때는, 재소자들 대부분의 죄명이 살인·마약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겁을 먹었었는데, 그분들이 오히려 굉장히 협조적이고 그리고 굉장히 갇혀있는 답답한 안에서, 카메라 안에서 그분들이 무언가를 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열정적이고 되게 흥미로워 하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저희보다도 더 무언가를 하려고 하셨었고요. 네, 굉장히 협조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잘 마쳤어요.]

[앵커]

그 같은 방에 있던 극중 이름이 '야카'였던가요? ('얄카'요.) 얄카, 그 친구는 실제 재소자가 아니죠? (아니요) 배우죠?

[전도연/배우 : 폴란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배우에요.]

[앵커]

아무튼 장면 장면 하나가 굉장히 감동스런 장면이 많았고, 특히 인상깊었던 장면은요, 영화에선 두 번의 만남이 있던데, 현지에서 남편이 찾아 왔을 때의 장면과 공항에서 가족을 만날 때, 그런 연기는 굉장히 절제해서 하시면서도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는…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제가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전도연/배우 : 사실 하는 동안에는 어떤 것이 폭발적인 감정이고 어떤 것이 절제인지 잘 몰랐었던 것 같고요. 그냥 좀 현실적인 인물을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되게 영화적인 '정연'이 아니라 좀 현실적이고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었는데…. 그냥 보통 사람들이, 배우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감정을 폭발하면서 내 감정을 다 보여주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앵커]

실제 인물이 있지 않습니까? 장미정씨 극중에서는 '송정연'씨로 나오지만, 장미정씨하고는 물론 만나보셨겠죠?

[전도연/배우 : 영화 다 끝나고 나서 만나뵜어요.]

[앵커]

왜요? 대개 그런 경우에는 미리 만나서 그 당시의 감정을 물어보고 그러는 것 아닌가요?

[전도연/배우 : 그러기에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고요. 그분이 너무 많은 되게 큰 일이잖아요. 그리고 너무 상처가 깊으실 것 같은거예요. 그래서 그냥 제가 어떤 연기적인 호기심이나 그런 것들로 인해서 그분을 만나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오히려 제가 짧게나마 그 '송정연'을 연기하고 나서는 이제 그분을 뵐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정말 '힘드셨죠?'라는 말을 정말 진심으로 그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끝나고 그분을 뵜었어요.]

[앵커]

그분은 영화를 보시고 '잘 만들어 낸 영화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가요?

[전도연/배우 : 되게 잘 보셨다고 하고요. 오히려 저한테 '너무 힘드셨죠? 수고하셨어요'라고 저한테 먼저 말씀을 건네 주셨어요.]

[앵커]

근데 왜 이 영화를 택하셨죠? 2년 만에? 다른 영화들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을텐데….

[전도연/배우 : 그렇게 시나리오가 많지는 않았었고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집으로 가는길'은 사실 여배우한테는 되게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칸의 여왕'이라는 듣기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데 사실이니까요. 굴레로 작용하지는 않던가요? 영화를 택함에 있어서….

[전도연/배우 : 오히려 저는 그렇지 않은데, 저를 선택해 주시는 분들이 좀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앵커]

뭐 이런 작품은 하겠어? 뭐 이런 생각인가요?

[전도연/배우 : 네. 네. 그래서 오히려 시나리오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지만 더 편수도 줄어들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아까 여배우에게 고마운 작품이라고 하셨잖아요? (네) 혹시 제가 왜 그런지 맞혀볼까요? (네) 요즘은 여배우들이 정말 말 그대로 주연으로서 영화 자체를 끌어가는 작품이 별로 없잖아요. (네) 그래서 그런 뜻에서 하신 말씀 아닌가요?

[전도연/배우 : 네 맞아요. 그렇습니다.]

[앵커]

그럴 것 같아서 그렇게 짚어봤습니다. 점점 그러기가 어려워지잖아요?

[전도연/배우 : 네, 근데 점점 좋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게 굉장히 오래 전서부터, 그렇게 영화가 남자 배우 중심에, 남자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오래 전서부터 만들어졌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은 기대하지만, 그냥 기대인 것 같아요. 좋아지길 바라요.]

[앵커]

듣기로는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완성도 되기 전에 그냥 선택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전도연/배우 : 네, 기획 단계서부터 한 번 같이 만들어보자고 해서 제의를 받았었는데요, 그렇게 제가 처음부터 같이 참여해서 하기에는 좀 배우가 알아야 될 것, 그리고 알지 말아야 될 것에 대해서 제가 너무 많이 관여를 하게 돼서 사실은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고요. 그리고 나서 이제 나중에 방은진 감독님이랑 고수씨랑 다 캐스팅이 된 상황에서 그리고 이제 제가 두 번째 제의를 받았죠.]

[앵커]

더 길게 얘기 나누면 좋을텐데요, 뉴스 시간은 늘 짧아서요. (네) 지금 하고 계신 작품은 어떤 겁니까? 이미 찍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전도연/배우 : '협녀'라는 작품이고요, 박흥식 감독님 작품이고, 무협 액션 영화입니다.]

[앵커]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셨군요? (네) 상대 배우는요?

[전도연/배우 : 이병헌씨랑 찍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이병헌씨가 손해 볼 차례이군요.

[전도연/배우 : (웃음) 아니에요.]

[앵커]

다음에 또 모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도연/배우 : '협녀'로 꼭 초대해 주세요.]

[앵커]

알겠습니다. 배우 전도연씨와의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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