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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가격 최대 5배…송구영신 '바가지 주의보'

입력 2015-12-30 22:01 수정 2015-12-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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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5년 올해도 이제 이틀뿐입니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돋이 보러 갔다가 바가지 상술에 상처받을까 걱정입니다. 밀착카메라가 명소들을 둘러봤는데 숙박이나 음식점들은 평소보다 두세 배 올려받는 건 기본이고요. 네다섯 배까지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5, 4, 3, 2, 1"

함성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새해를 알리는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주변은 매년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낮에는 이렇게 서울 보신각 주변은 한산하지만요, 올해도 12월 31일 밤이 되면 이곳은 구름 인파로 가득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유롭게 타종행사를 잘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디인지 찾아가 보겠습니다.

서울 보신각 주변의 한 건물입니다.

입구에 타종 행사 날 좌석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A가게 관계자 : 맥주 다섯 개 안주 하나 해서 15만 원이요. 세 분이 앉든 여덟 분이 포개서 앉든.]

추위에 떨거나 인파에 치이지 않고 타종행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일종의 자릿세를 요구하는 겁니다.

높은 층에 있는 가게는 가격이 더 올라갑니다.

[B가게 관계자 : 올해 처음으로 하는 거라서 여기 받는 대로, 20만 원 받아요.]

또 다른 가게는 당일 정해진 메뉴만 주문이 가능한데 비용이 1인당 7만 원입니다.

주변 상인들조차 바가지 요금이라고 꼬집습니다.

[인근 음식점 상인 : 테이블당? 바가지 씌우면 안 되지.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세계적으로 해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일출 명소로 유명한 강원 정동진역입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기차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방지선 : 학점 잘나오고 건강하고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어요.]

[박창준 :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 거요.]

해맞이 관광객이 몰리는 12월 31일, 이 일대 숙박 요금을 알아봤습니다.

안내데스크 옆에는 이렇게 숙박 요금표가 붙어있는데요. 4만원에서 6만 원까지 가격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수기에는 전화문의라고만 적혀있고 가격이 제시되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굿스테이로 지정한 한 우수 숙박업소입니다.

평일 하루 숙박 비용이 5만 원인데, 이날은 20만 원으로 오릅니다. 성수기 숙박 요금 12만 원보다 비쌉니다.

[A숙박업소 관계자 : 특수 요금을 지정해준 게 있어요. 그래서 그날은 20만 원입니다. (누가 지정을 해줘요?) 시청에서요. 바가지요금 씌우지 말라고 지정을 해줘요.]

지자체들은 관련 협회와 협약을 맺고 숙박 적정가격을 정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강릉시 관계자 : 최고 상한선 자체는 15만원까지로. 처벌을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암암리에 그렇게 자꾸 받는 겁니다.]

또 다른 숙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일 하루 숙박비용이 4만 원인 한 객실입니다. 이렇게 한 평 남짓한 화장실이 있고요, 객실을 열면 퀸사이즈 크기의 침대도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12월 31일 이 방의 가격은 20만 원으로 다섯 배가 비싸집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창문을 열면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객실이기 때문입니다.

굿스테이 홈페이지에는 성수기 주말 가격이 최대 8만 원이라고 나와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비싸지는 겁니다.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에 관광객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이정미/경기 수원시 매탄동 : 해맞이하러 와서 이러면 안 되죠. 새해 좋은 일들 생각하고 복된 일 빌러 왔는데.]

이른 새벽부터 바닷가에 나와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새해를 맞는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에 134만 명이 몰릴 걸로 예상됩니다.

새해 소원을 빈다는 건 결국 자신에게 하는 다짐일 겁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소원을 빌던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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