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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남기씨 딸 "경찰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아…연락도 없었다"

입력 2015-11-23 20:48 수정 2015-11-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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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남기 씨의 가족을 잠깐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사고 이후 가족의 방송 인터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큰 따님이신 백도라지 씨를 연결하겠습니다. 지금 나와 계시죠?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어렵게 전화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고요. 아버님께서 혼수상태에 빠진 지 오늘(23일)로 10일째로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좀 뇌가 심하게 부어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간 편이어서 우선 따님께 아버님의 상태를 좀 여쭙고 싶네요.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제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시위날 토요일 저녁 9시에 도착했었는데요. 그때 이미 병원 측에서는 수술 자체가 어렵다는 말씀을 해 주셨었는데 이후에 아빠의 반응이 약간씩은 돌아와서 뇌출혈 수술을 일요일 새벽에 하셨고요. 그 이후로 수술 이후로 뇌가 많이 부은 상태고 그 이후로 오늘까지 계속 의식이 없으신 채로 중환자실에 누워 계십니다.]

[앵커]

한때 산소호흡기를 가족들 동의하에 제거하느냐 마느냐 얘기가 좀 있었는데 가족들은 거기에 반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그러면 호흡기를 착용한 그 상태로 계신 건가요?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네. 병세에 대해서 자꾸 여쭤봐서 죄송한데 수술 이후에 두개골 부분을 닫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그 상태십니까? 뇌가 좀 부어 있으신 상태여서?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그때 여기 교수님들이 설명해 주신 바로는 뇌출혈이 일어난 상태고 그다음에 그 출혈을 제거한 다음에는 뇌가 부을 수가 있어서 일단 두개골을 닫지는 않고 회복에다 피부 봉합만 하고 상태를 지켜본 후에 부기가 가라앉으면 이제 다시 두개골을 덮겠다고 설명을 해 주셨었는데 아직은 닫을 수 없을 정도로 부기가 좀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열흘 정도 지났는데 병원 측에서는 뭐라고 얘기를 합니까? 그러니까 지금 상태에서 여전히 희망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가요?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희망이 있다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자,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여쭙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좀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고 또 가족 되시는 분인데 답변하시기가 가슴 아픈 부분이 많이 있으실 것 같아서 대략은 저희가 알아들었습니다. 오늘 강신명 경찰청장은 공식적으로는 사과할 수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으로는 미안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좀더 당시의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 사과는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일단 저희 아빠가 쓰러지시고 나서 지금 열흘이 됐는데 지금까지 경찰 측에서는 위로는커녕 지금 저희 아빠 상태를 살펴보러 오신 적도 단 한 번도 없고요.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저희 아빠 상태조차 살피지 않았다는 거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기보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생각이 있는지가 좀 궁금합니다.]

[앵커]

청장이나 아니면 경찰관계자 누구든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화라든가 이런 것도 없었습니까?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저희 가족들에게는 어떠한 연락도 없었고 찾아오신 분들도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앵커]

사실관계 좀 더 파악해야 공식적인 사과를 할 수 있다라는 경찰청장의 입장이, 경찰청장으로서는 가능한 얘기일 수도 있다라고 판단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가족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이런 말씀이신가 보죠?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일단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경찰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저희 가족들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조차도 저희는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에 대해서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조사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경찰의 현재까지의 입장은 과잉진압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결과가 이렇게 중한 것만 갖고 잘못했다 판단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거기에 대한 가족들의 입장은 어떠십니까? 그러니까 그 당시에 과잉진압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 또 과잉진압 이전에 시위대가 폭력시위를 했기 때문에 그것이 유발된 것이 아니냐라고 보는 시각들도 있단 말이죠.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그런데 저는 민주사회에서 경찰이 하는 일은 뭔가 어떠한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사람들을 체포를 하고 수사를 하고 그다음에 재판에 넘기는 일을 경찰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만약에 저희 아빠가 위법행위를 했다면 그 시위 장소에 나와 있는 경찰이 정말 수도 없이 많았고 저희 아빠는 일흔이 다 되는 노인이기 때문에 경찰이 체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이후에 절차를 밟아서 저희 아빠에게 법적책임을 물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경찰이 그렇게 조준을 해서 저희 아빠한테 물대포를 발사했는데요. 그러면 그 사이에 과연 그런 법적 절차들이 제대로 지켜졌는가. 민주주의 사회의 경찰이 정말 법을 준수하면서 시위대를 상대했는가 저는 그게 좀 의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강신명 경찰청장을 경찰에 고발한 바가 있습니다. 혹시 정치권에 대해서도 가족들의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 문제는 지금 정치권에서 굉장히 크게 논란이 된 사안이기 때문에요.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일단은 수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길 우선 바라고요. 그래서 저희 아빠처럼 그리고 저희 가족들처럼 슬프고 다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해서요.]

[앵커]

알겠습니다. 백남기 씨의 큰따님 되시는 백도라지 씨를 잠깐 좀 연결했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백도라지/백남기씨 큰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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