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이런저런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백 씨의 상태가 어떤지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수술을 마친 직후에 의료진이 일단 2~3일을 지켜보자고 했지 않습니까. 이제 오늘(20일)이 엿새째인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백 씨는 여전히 혼수상태입니다. 뇌가 심하게 부어서 머리뼈는 아직 맞추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오늘 백 씨 가족들과 만나 수면제로 백 씨를 재워놓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면제로 깊은 잠을 유도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부기를 가라앉히겠다는 건데요.
이번 주말부터는 조금 상황을 살펴보면서 수면제 양을 줄이겠다고도 했습니다.
만약 수면제 양을 줄였는데도 백 씨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치료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원 측은 "지금으로서는 어떤 판단도 내릴 수가 없다. 이번 주말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좀 더 지켜보자"고 전했습니다.
[앵커]
의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움직임이나 호흡을 보다 보면 차이가 조금 있을 것 같은데, 차도가 있습니까?
[기자]
백 씨를 만나고 온 가족들은 현재 백 씨가 신체는 물론, 동공의 움직임도 전혀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의미한 치료, 그러니까 연명치료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 씨가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연명치료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한 달 내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생존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오더라도 백 씨가 워낙 고령이고, 혼수상태가 길어지면 앞으로 합병증 등의 위험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