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원청업체 눈치보느라 '쉬쉬'…산업재해 신청조차 못해

입력 2015-08-19 20: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온라인에서는 이 회사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회사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데 그 배경으로 대기업과의 하청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청업체들이 산업재해 신청을 피하려는 건 단지 벌점 때문만이 아니라 원청업체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 역시 대기업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결국 뿌리 깊은 원청, 하청 관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대기업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땅바닥에 엎드리기 시작합니다.

군대 훈련을 방불케 합니다.

얼마 전 현장에서 한 직원이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후속 조치로 얼차려를 받는 겁니다.

하청업체의 경우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훨씬 심한 조치가 이뤄집니다.

[김덕규/현대중공업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하청업체가 원청의 눈치를 보는 게 벌점제도가 있어서 계약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든가 일감을 안 준다거나…]

대기업 하청업체 근로자인 정모 씨는 작업장에서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측은 정 씨에게 산재처리를 하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대기업 하청업체 직원 : 업체 총괄이 전화해가지고 그랬죠. 당신 여기(회사) 더 이상 안 다닐 거냐고. 그런 식으로 협박했죠. (산재 신청하자) 회사에서 퇴사 통보를 해버리더라고요.]

처벌과 벌점 위주의 산재 관련 법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카드뉴스] 목숨보다 무서운 산재 벌점? 어느 노동자의 죽음 [단독] 지게차에 치여 죽어가는데…119 돌려보낸 회사 [단독] 앞 안 보이는 지게차로…가려진 안전에 비극 산업재해 벌점 피하려고 '119 모르게'…비정한 회사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