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후 회사의 황당한 대응 보셨는데요. 숨진 이 노동자가 치인 지게차. 거기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작업을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고 짐을 앞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까지 싣고 감으로 운전을 할 정도였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이 씨를 덮친 지게차입니다.
화물이 가득 실려 전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양쪽 창문도 닫혀 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안 보이는데 그냥 들이받으니까 넘어진 다음에도 걔가 끌려간 거지. 엄청나게 위험한 짓이라고. 당연히 사람이 안 나오겠지 생각하고 감으로 타는 거라고.]
주변에 화물이 곳곳에 쌓였지만 보행자 통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민 연구원/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지게차가 360도 돌면서 짐을 싣고 내리게 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원래도 위험한 작업이에요. 그런데 공간도 협소하고.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안전통로도 없고.]
숨진 이 씨는 지난해 초에도 지게차에 치여 석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가족 : 지게차에 뼈가 금이 가서 수술받느라고 한참 고생했죠.]
하지만 회사는 당시에도 산업재해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공장 관계자 : 사고 후 이틀 있다가인가 안전관리협회 와가지고 지게차 타는 사람 다 교육 받으라 그래서 사람 다 죽은 다음에 교육하면 뭔 상관이냐고…]
해당 기업은 지게차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은폐 의혹에 대해 현장에서 판단 착오로 일어난 일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