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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경제] 천일염의 또 다른 얼굴, 물에 녹여보니…

입력 2015-08-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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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의 양은 10g 정도입니다.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음식 맛을 내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특히 천일염은 자연에서 얻은 좋은 소금으로만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부터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보시면 조금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천일염의 또 다른 얼굴, 꼼꼼한 경제에서 짚어봤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배추 김치부터 각종 찌개, 여름에 자주 찾는 냉면까지.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천일염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요.

Q. 천일염,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일염을 많이 쓰고 있어요. 배추도 잘 안 무르고 좋은 소금이라서요.]
[토판소금 있죠.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더라고요.]

이 바닷물을 뜨거운 태양과 바람으로 말려서 얻은 소금이 바로 이 천일염입니다.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천일염,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유명 맛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글입니다.

천일염을 물에 녹였더니 흙모래가 가라앉는다는 겁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아주 고운 개흙과 거친 개흙, 모래 등이 깔린다고 보면 됩니다. 위험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잘 알죠. 흙을 집어 먹습니까. 안 먹죠. 소금에 그런 것이 들어가 있으면 안 됩니다.]

정말 그런지 실제 가정에서 먹는 천일염과 마트에서 파는 천일염, 또 정제염과 수입산 천일염, 네 종류의 소금을 물과 2대 8 비율로 녹여 봤습니다.

두 종류의 국산 천일염은 한 시간쯤 후부터 흙모래가 가라앉았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7시간이 지났는데요. 이렇게 밑에 깔려 있는 불순물들을 쉽게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일염이 자연 갯벌에서 만들어지는 데다 극히 미량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함경식 교수/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 갯벌에서 하다 보니 100% 펄이 없는 것은 불가능해요. 프랑스 게랑드 소금을 보면 더 놀랄 거예요. 우리는 프랑스보다 기준치가 더 엄격해요.]

식약처는 천일염의 불용분, 즉 녹지 않는 불순물을 0.15%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0.5%, 일본은 0.01%로 각국 상황에 따라 규격도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천일염 위생 논란이 불거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꼼꼼하게 위생을 따지는 염전도 있지만, 일부 염전의 생산 환경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서해의 한 염전. 바로 옆에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와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습니다.

염전 안에 있는 해주창고엔 거미줄이 처져 있고 곤충 사체도 떠 있습니다.

염전 바로 옆에는 깨진 타일조각과 나뭇조각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세균 등 미생물 관련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소영/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우리는 식염 규격 기준이 11개 항목에 대해서만 설정돼 있습니다. 프랑스처럼 천일염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에선 이런 성분 이외에도 무기성분, 미생물 이런 항목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광물로 분류됐던 천일염은 2008년에야 식품으로 인정받게 됐는데요. 하지만 효능과 위생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건강한 소금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관리와 적절한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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