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 국내 5위 기업인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일본 롯데가 열쇠를 쥐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여기에 롯데그룹 일가가 일본어로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롯데가 과연 '한국 회사가 맞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어에는 능숙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일본 롯데홀딩스 (2005년) :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입니다. 일본의 최고가 됐습니다.]
한국어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에 공개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대화도 일본어로 이뤄졌습니다.
[신격호/롯데그룹 총괄회장 : 츠쿠다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냐?]
[신동주/전 일본 롯데 부회장 :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격호/롯데그룹 총괄회장 : 그만두게 했잖아]
[신동주/전 일본 롯데 부회장 :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신동빈이 못 그만두게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무늬만 한국인 아니냐며 불편한 반응입니다.
[백은주/서울 성산동 : 한국인으로서 정말 롯데가 큰 기업인데 한국말을 못한다는 게…]
[김나혜/울산 온산읍 : 일본인이 (롯데) 주인이 되는 것 같고, 마음이 좀 불편해요.]
롯데그룹 지배 구조를 일본 롯데가 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가 한국기업이 맞느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옵니다.
최근 과거사 문제로 격앙된 국민들의 대 일본 감정이 롯데의 이미지로 옮겨갈 경우, 유통·소비재 중심인 롯데그룹의 매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