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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공작원에 떡볶이 맛집을?…국정원 해명 곳곳 '구멍'

입력 2015-07-15 20:29 수정 2015-07-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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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건 인정하지만 '대북 정보 활동용'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청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 내놓은 이병호 국정원장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러나 국정원장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국정원의 해명 이후에도 남는 의문점을 박현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에 감청용 악성코드를 심어달라고 주문한 인터넷 주소입니다.

떡볶이 맛집, 벚꽃놀이 소개 블로그, 메르스 정보페이지 등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가 흔히 관심을 가질만한 곳입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감청프로그램을 대북 정보용으로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북정보용이라면 청와대 국방부 국가정보원 같은 공식기관 홈페이지나 '대통령 동향' '정가 동향' 등이 등장해야 한다는 게 공안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북한 공작원에게 떡볶이와 벚꽃놀이를 미끼로 던졌다는 겁니다.

카카오톡 감청에 대한 의혹도 여전합니다.

국정원은 "대북 공작원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보안업체에 제시한 이유는 달랐습니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삼성 갤럭시 모델을 집중 문의한 데 대해 어떤 해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88%가 안드로이드 체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감청 프로그램 운용 목적이 공격용이 아닌 사이버방어용, 연구개발용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감청이 공격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측이 업체에 직접 보낸 요구 사항에는 원격 감염, 미끼 URL 생성 등 선제적인 공격 방법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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