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핑에 적발된 박태환 선수와 같은 팀이었다는 이유로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을 반납해야 했던 선수들이 있었죠.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만난 이 선수들은 아팠던만큼 더 강해져 있었습니다.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던 자유형의 양준혁과 메달을 목에 건 배영의 박선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들은, 계영팀 동료 박태환이 도핑에 적발되면서 메달을 뺏겼습니다.
[양준혁/수영 국가대표 : 전화가 오더라구요. (메달)반납하라구요. 그래서 반납하고, 떠나보냈습니다. 택배로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박태환 없었어도 가능했던 메달이었기에 연금포인트에다 격려금까지 내놓으면서 무척 억울했지만, 역설적으로 '내 힘만으로 메달을 따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양준혁/수영 국가대표 : 그 일도 있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좀 더 이 악물고 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절치부심했고, 양준혁은 오늘(5일) 오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멕시코 전지훈련에서 지난주 돌아온 남자 배영 100m의 박선관은 여독에다 시차 적응도 안됐지만 결선에 올랐습니다.
[박선관/수영 국가대표 : 여기서 메달을 따서 자신감을 좀 찾은 다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시련으로 단련된 이들은, 유니버시아드를 넘어 내년 리우 올림픽 목표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