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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기지 '생 탄저균' 배달…실험목적·폐기방법 '깜깜'

입력 2015-05-28 20:32 수정 2015-07-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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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 세균 하나가 한국과 미국을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바로 탄저균입니다.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면 처음에는 기침과 발열 같은 가벼운 감기증상을 보이지만 치사율은 80%나 되는 매우 치명적인 세균입니다. 전염성이 높아 생물학테러에 활용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연구 목적외에는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기게 되어 있는데요. 이 세균이 살아있는 채로 그것도 민간업체를 통해 오산공군기지로 배달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탄저균이 주한미군 기지를 들락날락해도 사고가 나기 전에는 우리 정부가 알 길이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소식은 먼저 정용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탄저균은 피부 접촉이나 호흡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옮길 때는 죽거나 비활성화 상태여야 합니다.

그러나 미국 유타주 군 연구소에서 발송된 탄저균은 오산 미군 기지에 산 채로 반입됐습니다.

주한미군은 탄저균에 대한 탐지, 분석 훈련을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훈련 요원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됐으나 항생제와 백신을 처방받아 감염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탄저균 표본은 화학약품으로 폐기 처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폐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얼마나 배송됐는지도 공개되지 않아 불안과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현지 조사에 나섰지만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위험 물질이 들고 나도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장희/한국외대 명예교수 : 군사물에 대해서는 세관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한미행정협정) 규정 때문에 검역이 매우 소홀한 우리 규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군은 이미 탄저균 예방 접종을 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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