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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보니…"사업성 잘 모르지만 감이 좋다" 졸속 투자

입력 2014-11-14 20:31 수정 2014-11-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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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보실 내용은 좀 더 황당합니다. 해당 공기업들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사회 회의록을 들여다봤더니 주먹구구식 자원개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수조 원을 투자하면서도 이렇게 엉터리로 의사결정을 해도 되는 것인가,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6월 29일 열린 한국가스공사 이사회.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 투자를 더 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한 이사가 국내 대기업들이 사업에서 철수했다며, 가스공사도 손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전혀 다른 답변이 돌아옵니다.

주강수 당시 사장이 사실 사업성을 잘 모르지만 감이 좋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를 밀어붙인 겁니다.

주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 쏟아부은 돈만 4조 원이 넘습니다.

2010년 11월 30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이사회.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사업이 안건에 올랐습니다.

몇 차례 사업 지연으로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도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거란 낙관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이사회 의장은 어차피 투자를 해놓은 상태라며 추가 투자를 강행했습니다.

암바토비 건은 투자금이 1조 4천억 원으로 확 늘면서 사업 타당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광물자원공사는 2012년 8월에도 멕시코 볼레오 사업이 완전한 부실이란 지적에도 불구하고 투자금 증액을 의결했습니다.

현재 2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습니다.

석유공사가 캐나다 유전개발 업체 하베스트사의 자회사를 인수하는 과정도 엉터리였습니다.

당시 각종 언론에서 부실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사회에선 "직원들이 전문가니까 잘 알 거다",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집니다.

한 사람은 이명박 정부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단체의 사무총장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했습니다.

결국, 이 자회사를 석유공사가 2조 원 가까이 투자했다가 헐값으로 되팔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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