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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괭이, 치료 위해 데려왔지만…수족관에 전시

입력 2014-08-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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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수족관이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를 치료해준다면서 데려와 1년 반이 넘도록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고래의 상처는 자연 치유되는 가벼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사실상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있는 수족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해저 터널형 수족관이 나옵니다.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띄는 어종이 있습니다.

토종 고래인 상괭이입니다.

웃는 모양의 입과 때로 거꾸로 있기도 하는 상괭이는 관람객들 사이에 단연 인기입니다.

[볼래, 나도 볼래.]

[어머, 아프겠다.]

이 상괭이들은 지난해 2월 다친 채 발견돼 치료를 목적으로 수족관이 데려왔습니다.

취재팀은 상괭이가 상처를 입고 구조됐을 당시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주둥이와 꼬리부분에 상처가 있습니다.

해외 돌고래 전문가에 사진을 보내 예상 치료 기간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러자 자연적으로도 치료 가능한, 경미한 수준의 상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족관은 왜 지금까지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은 걸까.

[김문진/부산아쿠아리움 해양전시 관장 : 중간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병들이 나타나기도 했거든요.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수족관이 치료를 핑계로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상괭이를 전시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2주 내지 30일 정도면 다 치료가 됩니다. 홍보 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상업적 이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수족관 측은 올 하반기 상괭이들을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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