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방제 진도 70%? 적어도 두 달 이상 걸려"

입력 2014-02-04 22:14 수정 2014-02-04 22: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여기서 잠깐 피해지역 주민을 연결하겠습니다. 피해실태와 방제상황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수시 신덕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지난 95년 발생한 씨프린스호 사고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지났는데 지금까지도 이 지역 조개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덕마을 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민철 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씨프린스호 사고가 난 게 정확하게 19년 전인데, 그 때의 피해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이 맞습니까?
- 국민들은 씨프린스호 사건이 커서 그것을 기억하는데 사실상 신덕은 씨프린스호사건보다는 이번 사건이 났던 같은 부두에서 씨프린스호 사건 몇일 전에 호남 사파이어라는 배가 똑같은 사고로 선박이 파손되면서 원유가 흘러내렸다. 똑같은 시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때 기름으로 인해 신덕 어패류에서는 기름 냄새가 나고 있다. 영국 보고서에 따르면 갯벌이 기름에 노출되면 30년이 지나야 회복된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Q. 설날 아침 날벼락을 맞으신 셈인데, 기름유출 피해 얼마나 심각합니까?
- 설날 아침부터 날벼락이다. 신덕 주민은 물론이고 멀리서 찾은 가족까지 설부터 기름 밭에서 보냈다. 평생을 바다만 알고, 바다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민들인데 참 안타깝고 이번 유출 사건은 신덕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설날 아침에 앗아갔다.

Q. 이번에 또 피해를 입었으면 이 지역의 바다는 상당 기간 동안 회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 주민들은 바다는 사실상 끝나지 않았나. 우리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겠나. 참 암담하지만 제 생각에 바다는 죽었다고 생각한다.

Q. 그 당시 보상이 어떻게 이뤄졌고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기억하십니까?
- 보상도 상당한 시일이 걸렸는데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한다고 하는데 조금 있으면 국민들 관심이 없어지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 결국 보험회사와 관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보상 관계는 모든 자료가 있어야 한다. 영세한 어촌 마을에 자료가 어디에 있나. 호남 사파이어 사건 때에도 정확히 말하면 100분의 1 수준의 보상을 받았다.

Q. 방제 작업은 어느 정도 됐습니까?
- 언론에서는 사고 당일날 70%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또 한 번 분노했다. 궤변이다. 제 경험상 이번 사건은 아무리 빨라도 2달 이상 걸린다. 정말 어이가 없다. 주민을 두번세번 또 죽이는 발표를 하는지, 축소 은폐를 하려고 있다. 이번 발표도 처음부터 800리터라는 허위 보고를 안하고 정확히 820드럼, 그것도 우리는 믿지 않는다. 800리터 해봐야 4드럼이다. 어떻게 그런 보고를 했고 해수부 장관은 그런 보고서를 보고 별 것 아니라고 대처를 안했다고 했다. 기름띠가 남해까지 가 있는 상황에 정확히 발표만 했어도 남해나 신덕 주변 어촌에서 대비를 했을 것 아닌가. 결국 이런 보도들이 2차~3차 피해만 내고 왜 대책위원회에서는 축소 은폐 발표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관련기사

여수 해상 기름 80% 제거…해안가 방제 작업 총력 야권, 윤진숙 여수 기름유출 대응 비판…새누리도 가세 윤진숙·해경, 기름유출 사태파악 '제각각'…여야 '답답' 여수 유출 기름, 남해 양식장까지 덮쳐…보상 '막막' 윤진숙 장관 "기름 유출, 지역 주민·국민에게 사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