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민의 날렵한 드리블과 허재의 재치있는 패스, 우지원의 시원한 3점슛. 은퇴한 옛 농구 스타들의 플레이 그립지 않으십니까? 오늘(28일) 남자농구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오랜만에 추억의 열전이 펼쳐졌습니다.
오광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허재는 감각적인 패스로 연달아 우지원의 속공 플레이를 돕습니다.
이상민은 절묘한 패스로 골밑슛을 만들어줍니다.
3점슛은 깨끗하고,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수비진을 빠르게 돌파하며 전해준 패스는 여전히 일품입니다.
추억의 3점슛 경연에서 우지원은 공을 연이어 링에 꽂아 넣어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 장면들만 보면 은퇴한 옛 스타들은 다시 코트로 돌아와야 할 듯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애달픈 현실입니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수비는 자동적으로 지역방어가 됩니다.
[허재/감독 : 수비를 못하겠어요. 힘들어서 못하겠고. 볼도 오래간만에 잡아봐서 어색한 것 같아요.]
강동희가 쏜 회심의 3점슛은 에어볼이 되고, 전희철은 드리블을 하다 여의치 않자 축구선수처럼 발까지 씁니다.
몸은 맘대로 안 움직이고 조금만 뛰어도 숨은 가쁩니다.
승부에선 우지원, 강동희, 허재 등이 속한 드림팀이 이상민, 김병철이 뛴 매직팀을 이겼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누가 이겼느냐보다는 옛 스타들의 녹슬지 않은 실력, 어이없이 나오는 실수 모두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레전드 올스타전을 마친 남자 농구는 내일(29일) 현역 선수간 올스타전을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