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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4개의 타이어 모두 돌아갈까?

입력 2012-0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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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4개의 타이어 모두 돌아갈까?


"이제는 다 나가야죠. 방법이 없으니까요."

문경은(42) 서울 SK 감독대행은 지난 18일 열린 원주 동부와 서울 SK의 경기가 끝난 뒤 "스페어 타이어 한 개는 몰라도 네 개를 바꾸고 가는 것은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SK의 부상자 명단을 보면 그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첫번째 부상자는 공수에서 핵심이었던 알렉산더 존슨이었다. 존슨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도지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제스퍼 존슨과 아말 맥카스킬이 차례로 왔지만 이들은 존슨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팀내 평균득점 2위 김민수는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즌 초 다친 종아리 부상이 재발했다.

6일 LG전에서는 팀내 득점 3위인 김효범이 발목을 다쳤고, 15일 경기를 앞두고는 변기훈까지 손등을 다쳤다. 변기훈은 팀에서 6번째로 출장시간이 긴 선수였다. 핵심 선수 6명 중 4명이 다친 셈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선전했던 SK였지만 성적은 점차 하강곡선을 그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은 현재 6위 울산 모비스에 2.5경기 뒤진 7위.

문경은 대행은 총력전을 시사했다. 부상당한 선수들까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마지막 희망을 잡아보겠다는 뜻이다. 다행히 김효범은 이미 23일 오리온스전에서 코트에 복귀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지만 23분을 뛰며 15점을 올렸다.

김민수와 변기훈도 코트에 뛸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언제든지 내보낼 생각이다. 문제는 존손. 존슨은 아직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월 2일 모비스전부터 뛸 계획이었으나 힘들 것으로 보인다.

SK는 일단 맥카스킬을 대신할 숀 프루잇(208㎝)을 테스트중이지만 존슨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프루잇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방안까지 세웠다. 그러나 존슨이 돌아오는 것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SK호에서 이탈했던 네 바퀴가 돌아와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올려놓을 수 있을까. 문경은 대행은 "이제는 방법이 없다. 어떻게든 전력을 짜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설 연휴도 반납해가며 코칭스태프와 전술 연구에 들어갔다. 26일부터 팀 훈련도 재개했다. '진인사대천명'.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게 SK의 상황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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