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수첩에 김건희 씨의 '이력'이 적혀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이사'가 눈에 띕니다.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시기에 이 회사에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은 '주가조작의 몸통'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무보수, 비상근직이라며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공개한 2011년 서울대 인문대 최고지도자 과정 원우수첩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사진도 있습니다.
코바나 컨텐츠 대표이사라고 적었는데 경력이 한 줄 더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 전략팀 이사라고 소개한 겁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김씨가 해당 과정을 다닌 건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심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는 시점입니다.
김씨의 계좌가 주가조작 관련 거래에 동원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과도 맞물린다는 게 민주당 주장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문제의 시기에 본인이 이사로 재직했다고 밝힌 것은 김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핵심 증거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결정적 증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그동안 '선수에게 계좌를 빌려줘 단순 투자한 것'이라고 변명해 왔지만, 이제 이를 납득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부인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활동한 건 맞지만 주가조작과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차 판매 홍보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비상근 무보수로 홍보 활동을 도운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또, 당시 주가조작 거래에 동원된 계좌는 157개에 100여 명이나 되는데 이들 모두가 공범이라는 뜻이냐며 김씨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