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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서 '구리 열선'…공사 서두르다 화근 됐나

입력 2022-01-11 20:24 수정 2022-01-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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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평택 화재의 '원인'이 미궁 속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단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콘크리트를 빨리 굳게 하려고 설치한 '구리 열선'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사를 서두르다 이런 참변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감식반원들이 검게 그을린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평택 냉동 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두 번째 합동 감식입니다.

앞서 1차 감식에선 뚜렷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어제) : 감식 현장에서는 인화성 물질이 발견된 건 없습니다. 지금 감식 과정에서 전열기기는 아직 발견한 건 없습니다.]

예상과 달리 인화성 물질도, 전열기기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불이 시작된 이유를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1층 바닥 일부에서 발견한 공사용 구리 열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바른 콘크리트를 빨리 굳게 하는 용도인데 주로 겨울철에 사용합니다.

최대 온도가 60도에서 70도 정도라 애초엔 화재 원인으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선에 적정 용량 전선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실제 온라인에는 구리 열선 위에 천막을 덮어 놓은 현장 사진도 올라와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리 열선이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견된 사고라는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시공사는 냉동창고 공사를 시작하기 1년 전,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에서 화재 폭발과 관련해 4건의 지적 사항을 받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냉동창고 공사 시작 전에 내야 하는 유해·위험방지 계획서는 착공 두 달이 지나서야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는지, 충분한 안전장치를 확보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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