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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졌던 불길 순식간에 되살아나…'쿠팡 참사' 판박이

입력 2022-01-06 19:58 수정 2022-01-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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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작년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을 때와 겹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큰불을 잡았다고 보고 수색 작업에 들어간 소방관들이 되살아난 불길에 휘감긴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워낙 순식간이었는데요.

이 내용은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쿠팡 물류센터에 불이 난 시각은 오전 5시 30분쯤이었습니다.

진화 작업이 시작된 지 3시간 뒤 큰 불길이 잡혔고 앞서 발령한 경보령은 차례차례 풀렸습니다.

그러면서 인명 수색 작업과 잔불 정리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11시 50분쯤 불길이 다시 치솟았고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워낙 짧은 시간이 불이 번졌기 때문인데 당시 소방 당국은 창고 안 물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택배 상자 같은 잘 타는 물건들 1620만 개가 쌓여 있었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2021년 6월) : 가연물들이 무너지면 뒤집히면서 불꽃이 올라오고 연기가 발생하니까 그 과정에서 불이 확산돼버리니까.]

오늘(6일) 사고 현장에서도 한번 꺼졌던 불길은 소방관들이 탈출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커졌습니다.

[고병만/송탄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인명구조 및 검색 뒤 화재 진압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화재가 확산돼서 고립된 걸로…]

이번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건 용접 작업에 쓰는 산소통과 LPG통 들이었습니다.

벽면과 천장 마감재인 우레탄 폼이 유독 가스를 뿜어내면서 시야를 가렸습니다.

쿠팡 물류창고 화재처럼 대원들이 연기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2021년 6월) :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만 적치물만 있어도 진입에 난항을 겪기 때문에…]

쿠팡 물류창고 화재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엿새가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완전히 불길을 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거로 보입니다.

오늘 불이 난 신축 창고 현장은 재작년 12월, 한 차례 붕괴 사고가 있었습니다.

5층 천장이 무너지면서 현장 작업자 3명이 숨졌는데, 안전조치가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반적인 안전 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경찰은 40명 규모 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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