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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화재…연락두절 소방관 3명 끝내 숨져

입력 2022-01-06 19:56 수정 2022-01-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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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5일)밤, 경기도 평택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밤새 큰 불길을 잡고, 혹시 사람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러 들어갔던 소방관 3명이 갑자기 다시 번진 불길 속에 숨졌습니다. 연락이 끊기자마자 밖에선 다급하게 나오라고 호출했지만, 3명에겐 끝내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먼저,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자정 가까운 시각이었습니다.

당시 건물 1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까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용접기와 산소통, 가연성 물질이 다량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관할소방서 인력을 모두 출동시키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6시간 3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해제했습니다.

오전 9시쯤 건물에 남은 사람이 없는지 살피기 위해 119 구조대원 5명이 건물 2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길이 다시 크게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 : 다 진화가 됐나보다라고. 그러다가 이제 별안간에 연기가 아주 엄청나게 올라가더라고, 불이.]

연기와 불길은 삽시간에 1층을 가득 채우고 구조대원들이 있는 2층으로 솟구쳤습니다.

서둘러 빠져나오라는 지시가 내려갔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연락이 끊긴 대원들을 찾기 위해 곧바로 수색팀이 투입됐습니다.

15분 만에 연락이 끊긴 구조대원 2명이 탈출했지만 다른 소방관 3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필사적인 수색 끝에 낮 12시 40분쯤 소방관 3명을 차례로 찾았습니다.

연락이 끊긴 지 3시간 30분 만에 소방관 3명은 불이 난 건물 2층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3명 모두 숨졌습니다.

숨진 소방관 3명은 같은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입니다.

소방당국은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커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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