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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전 끊기기 전 폭발음"…'숨은 폭탄' 백드래프트 의심

입력 2022-01-07 20:01 수정 2022-01-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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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 반복되느냐"의 답을 찾기 위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최대한 추정해보겠습니다. 소방관들의 무전이 끊기기 전 '폭발음'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뭔가 터졌다는 얘긴데, 화재 현장에서 '숨은 폭탄'으로 불리는 '백 드래프트' 현상이 의심됩니다. 미로처럼 복잡한 물류창고에서 자주 벌어지는 사고의 유형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소방관 3명은 건물 2층에서 발견됐습니다.

구조팀이 들어간 지 2시간이 넘어서야 시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지점은 들어간 곳으로부터 70m 안쪽.

입구에서 멀지 않았지만 무너진 임시 벽 아래 깔려 있었기 때문에 수색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 건물 1층과 2층, 4층은 냉동 창고로 쓰기 위해 두꺼운 패널로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두껍게 벽을 세워 산소가 밀폐되는 구조였습니다.

건물 구조를 파악한 소방 당국은 이른바 '백 드래프트'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연기가 가득 차 있다가 산소가 들어오면서 갑자기 폭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순직 소방관들과 무전이 끊기기 전 폭발음을 들었다는 진술이 나온 점도 가능성을 더합니다.

사인이 질식이 아니라 고도의 열기라는 점도 근거로 들 수 있습니다.

백 드래프트가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화염과 연기가 폭발하는데 손에 든 전등조차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건물 2층 전체에 출구까지 길을 알리는 전등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탈출한 소방관 2명은 무전이 끊긴 지 4분 만에 각각 계단과 소방 호스로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화면제공 : 충북소방본부)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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