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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안 되는 것' 많았던 2년…'코로나 블루' 어린이 급증

입력 2022-05-05 19:46 수정 2022-05-0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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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을 이렇게 반기는 아이들을 보면, 지난 2년이 아이들에게 참 힘든 시간이었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마스크 벗지 마라, 친구랑 얘기하지 마라', 할 수 있는 것보단 해선 안 되는 게 더 많았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친구도 못 만나는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우울감은 어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찾아왔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한 박영미 씨는 지난 코로나 2년이 가장 위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유달리 적응에 힘들어했습니다.

[박영미/어린이집 운영 : 3~4월이 지나면 원에 안정적 애착을 둬야 하는데, 소리 지른다든지 운다든지 깨문다든지 이런 것들이 너무 어려워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벗을 수 없는 마스크가 문제였습니다.

말을 배우고, 감정 표현을 익혀야 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는 넘기 힘든 장애물입니다.

마스크 벗지 말라, 말하지 말라는 규칙들도 아이들의 무력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박영미/어린이집 운영 : 식사할 때는 말하지 않는 걸 연습했거든요. (아이들이) 진짜 말을 안 해요. 슬픈 풍경인 거죠. 저희 원 다녔던 5~7세 아이들은 학교 가서도 말을 안 한대요.]

이런 무력감은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지난해 아홉 살 이하 아이들이 우울증 진료를 받은 횟수는 전년과 비교해 32.4% 늘었습니다.

10대 이상 청소년의 우울증 호소도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정서 문제는 오랜 원격수업으로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우영/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학교라는 공간이 사실 여러 가지 갈등도 많고, 정서적인 조절 기능도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길러가는 하나의 과정이잖아요. (비대면수업에선) 굳이 내가 억지로 어떤 정서 조절을 위해서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니까…]

지난해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은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가져온 우울증, 코로나블루는 일상회복이 시작된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단순히 정상등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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