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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 "마음으로 듣고 호흡 맞추죠"

입력 2021-12-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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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들으시는 건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의 음악입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학생들이 모여서 마음으로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합주를 해냅니다. 이들이 클라리넷을 부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이선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음악가에게 청각장애가 시작된 건 스물여덟 살, 이때의 베토벤이 작곡한 '비창'입니다.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품어낸 베토벤을 그려내듯,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이 클라리넷을 합주합니다.

[한누리/17세 : 남의 소리가 안 들린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이기고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힘든 거고. 최대한 마음을 열어서 서로의 소리를 들으려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서른 명이 모였는데, 모두 보청기를 끼거나 인공와우 수술을 했습니다.

달팽이관을 대신하는 보조장치를 이식하는 겁니다.

[한누리/17세 : 저는 거의 태어났을 때부터 안 들렸어요. 선천적 장애이기 때문에. 네 살 때 양쪽 수술했어요.]

대부분 일반 학교를 다니는데, 완전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마스크를 끼는 코로나 시대엔 더욱 힘든 점이 많습니다.

[유승규/17세 : 쉬는 시간에도 그렇고 애들이 시끄럽잖아요. 가까이에 있어도 입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까 자주 되묻는 경우가 많아서 친구한테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여기서만큼은 클라리넷으로 마음껏 자신의 소리를 내며 서로의 세상을 나눕니다.

[한누리/17세 : 나도 안 들리고 저 친구도 안 들리고 그러니까 조금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들이 클라리넷만을 연주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허두리/음악감독 : 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유사한 악기로서 음역대가 높고 낮은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들을 수 있는) 음폭을 더 넓게 만드는 도움을 기대하는…]

2003년 창단해 연말마다 무대에 올랐는데, 지난해엔 코로나로 한 해 쉬어야 했습니다.

내일 공연을 앞두고 모인 마지막 연습, 또 한 번 마음으로 호흡을 맞춥니다.

(화면제공 : 사랑의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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