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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큰고니' 어디 다녀왔나…이동 경로 보니

입력 2020-11-24 21:37 수정 2020-11-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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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모든 게 멈춘 듯 보여도 하늘 위 철새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우리나라에는 지난봄에 긴 여행을 떠난 '큰고니'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데요. 이 새가 어디 어디를 다녀오는지, 그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균 몸무게 10kg, 날 수 있는 새 가운데 가장 무겁다지만 고고하게 세운 길고 가느다란 목과 날갯짓으로 호수 위에선 우아한 발레리나가 됩니다.

흔히 백조라 부르는 천연기념물 '큰고니'는 아시아권에선 주로 러시아 일대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지냅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큰고니의 이동 경로가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올 1월, 창원 주남저수지에 살던 큰고니에게 65g짜리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조사한 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두 살짜리 이 큰고니는 3월에 이곳을 떠나 북한과 중국 단둥에 닿았고 내몽골자치구 일대를 거쳐 6월에 러시아 한 습지에 도착해 석 달 정도 머물렀습니다.

9월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2주 전, 주남저수지로 돌아왔습니다.

평균 시속 51㎞, 왕복 거리는 8200㎞에 이릅니다.

먹이를 찾아, 살기 좋은 곳을 향해 1년 중 넉 달 넘는 기간을 이동하는 겁니다.

수초를 먹어야 해 얼지 않는 저수지나 호수 일대에서 사는데, 러시아 일대가 추워지면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옵니다.

5년 전 다른 큰고니에게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버려진 낚싯줄에 입을 다치면서 조사를 멈춰야 했는데 이번엔 무사히 성공하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큰고니의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강정훈/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국가 간에 어떻게 (큰고니를) 보호해야 하는지,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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