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당한 관심을 끌던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오늘(17일) 동시에 나왔습니다. 당연히 그 배경과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임소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임 기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주소도 종로로 옮긴 상태였죠. 그만큼 출마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왔었는데, 불출마를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출마하려면 현재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의원의 거취 문제가 정리돼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교통정리가 순탄치 않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낙연 총리가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수 있단 설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불출마 배경을 통일운동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임 전 실장은 여권에서 상징성 있는 인물입니다. 오늘 불출마 선언이 총선에 끼칠 영향도 작지 않을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그리고 86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지 않습니까?
현재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데 이런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내 또 다른 기득권이라는 지적을 받는 86그룹 인사들의 거취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당내 86그룹이라고 하면 흔히 이제 떠올리는 게 이인영 원내대표 또 우상호 의원 등 아닙니까? 임 전 실장과 함께 활동을 했었던 대표적인 86그룹이죠.
[기자]
네. 당사자들은 당장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의 86그룹의 거취 문제와 연결시키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데요.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86그룹 진퇴 문제와 관련해 결부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그럼 한국당 김세연 의원 불출마 선언 쪽으로 좀 가보죠. 한국당에서 이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도 맡고 있고 강하게 쓴소리를 이제 또 내놓으면서 떠난 건데 불출마 선언을 한 건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한국당을 대체하고 보수정당을 아예 새로 만들자 이런 주장은 김세연 의원이 오래전부터 해 오던 것이긴 합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김 의원의 이런 메시지를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황교안 대표는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 이런 원론적인 반응만 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존재 자체가 '민폐'라는 말까지 써서 지도부를 겨냥한 거라고 하는데…) 여러분이 잘 판단해주십시오. 저희는 총선 승리를 위한 큰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앵커]
분명히 충격요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지 되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임소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