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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매일 악몽"…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폭로 파문

입력 2019-01-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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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뿐 아니라 고교시절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장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심 선수는 지난 2014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가 강제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조재범 전 코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을 호소했던 그날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해 12월 17일) : 앞으로 스포츠판에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근절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은 놀랍게도 평창 올림픽 개막 2달 전까지 계속됐다고 합니다. 무려 4년 동안 이뤄진 것입니다. 심 선수 측 변호인단이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특히 범죄행위가 일어난 장소에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 선수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지금도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야기하기 어려웠을 텐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변호인은 오늘(9일) 오전에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만나고 왔는데, 심 선수가 이런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워 한다며,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폭행한 후에 성폭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 등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코치가 심선수의 휴대폰도 검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심 선수측 변호인은 "조 전 코치가 수시로 휴대전화 통화 내역이나 문자메시지를 검사했다는 심 선수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야말로 심선수 사생활까지 통제한 것입니다. 한편 법원은 조 전 코치의 폭행 사건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오늘 긴급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한 정책 담당자로서 먼저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성폭력 가해자는 체육 관련 단체에서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가해자가 해외에서의 활동을 제한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에 대한 폭행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되자 중국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도 불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사건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조사를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른 선수들은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합니다. 심석희 선수도 어린시절부터 조 전 코치가 지도했는데요. 그러다보니 단순한 사제관계가 아니라 선수가 지도자에게 종속되는 관계로 왜곡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선후배 사이다보니 폭력이 있어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도자의 자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문체부가 밝힌 재발방지 대책 조속하게 실시했으면 하고요. 스포츠계에 폭력,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게하는 예방책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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