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페인트 자국 정도는 손수 지우는 분들 계시지요. 아이가 벽에 붙여놓은 스티커나 테이프 자국, 또 자동차에 난 작은 흠집 정도는 직접 약품으로 지우기도 하실텐데 이런 약품들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발암 물질이 나왔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남성 박모 씨는 페인트 자국이 잘 지워진다는 약품을 썼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박모 씨/페인트칠 작업자 : (일일이 벗겨내기가) 원체 힘이 들어서 이걸 써본 것이죠. 구역질이 나고 어지러운 느낌이 있어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하는 페인트 제거제 11개 중 7개에서 고농도의 디클로로메탄이 나왔습니다.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밀폐된 장소에서 쓸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발암 물질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약 50명이 이 성분이 든 페인트 제거제를 쓰다가 숨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이런 산업용 제품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페인트 제거제의 경우 디클로로메탄 기준치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페인트 제거제 뿐 아니라 오염 제거용 약품 26개 중 12개에서 발암 물질이 나왔습니다.
스티커나 테이프 자국 등을 없애는 접착제 제거제에는 디클로로메탄을 쓰면 안되는데 4개 제품에서 검출됐습니다.
자동차 흠집 제거제에는 천식과 구토, 호흡기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8배 넘게 들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