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콩레이는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그 위력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 있습니다. 부산 수변공원에 바닷속 바위들이 떠밀려서 올라와 있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물 속에 있던 따개비들도 졸지에 뭍으로 올라온 상황이 됐는데, 여기는 워낙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웬만한 바위가 아니라 가장 큰 것은 지름이 3m나 된다고 하는군요.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주자는 차원에서 이 중에 몇개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석찬 기자, 뒤로 광안대교가 보이는 것을 봐서 광안리 쪽인 것 같은데 바위는 얼마나 발견됐습니까?
[기자]
네. 바위가 발견된 이곳은 광안리해수욕장 옆 민락 수변공원입니다.
지금 제 옆으로 이 바위 보이시죠.
표면에 거뭇거뭇한 우뭇가사리가 붙어 있고 따개비와 고둥도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지나면서 바닷속 바위들이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 이곳까지 온 것입니다.
지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앉아있는 계단 위 포함하면 모두 20개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름이 3m나 됩니다.
[앵커]
그곳이 시민들이 평소에도 많이 가서 치맥도 즐기고 그런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일부 시민들은 충격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또 일부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낮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한 아버지는 아이에게 바위에 붙은 바닷속 흔적들을 꼼꼼히 설명했고요.
또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한 여성은 태풍의 위력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태풍이 요술을 부린 것 같다며 바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여기는 해녀동상이 유명한데, 오늘(9일)은 그보다는 바위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앵커]
제가 듣기로는 태풍이 불면 바다에 파도를 구경하러 가시는 분들도 간혹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각심 차원에서라도 이 바위들을 몇개 보존해야 되겠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일단 관할 지자체인 수영구에서는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제거하되, 보존 가치가 있는 3~4개는 남기기로 했습니다.
안내판을 붙여 태풍의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인데요.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도 초속 41m의 강풍에 거대한 바위가 떠밀려 온 적이 있었습니다. 수영구는 그중 하나를 현장에 남겨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