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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억 저류시설도 무용지물…강구마을 왜 피해 컸나 보니

입력 2018-10-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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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토요일에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콩레이로 피해가 가장 큰 경북 영덕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대가 낮은 강구마을의 경우, 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빗물 저류시설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콩레이가 지나갔던 6일 오전, 경북 영덕 강구시장의 한 마트입니다.

바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물건들이 떠다닙니다.

물건을 건지기는 커녕 사람도 대피하지 못할만큼 빠르게 물이 찼습니다.

결국 주민 80명이 보트로 구조됐습니다.

복구 작업 이틀 째,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이정화/경북 영덕 강구시장 상인 : 한참 있어야 될 거 같아요. 일단 가게부터 정리가 돼야 물건도 들여와가지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치우고 있는 거예요.]

피해가 컸던 것은, 지난 6일 하루에만 220mm의 비가 지대가 낮은 강구마을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병을 놓기만 했는데도 피해가 가장 컸던 강구시장 쪽으로 빠르게 굴러 들어갑니다.

지대가 높은 7번 국도쪽 물이 손 쓸 틈도 없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입니다.

시장과 마을 뒤쪽은 산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국도와 산 사이에 위치해 마을 전체가 빗물을 담는 그릇 역할을 했습니다.

영덕군도 많은 비가 오면 침수가 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116억을 들여 빗물을 모았다가 내보내는 저류시설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북 영덕 주민 : 저 바깥 강물이 역류할지 몰라서 압력에 못 이겨서 터지게 만들었습니까?]

[영덕군청 관계자 : 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침수가 됐었거든요. (이번엔)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너무 많은 비가 온 거죠.]

이번 태풍으로 영덕에서는 공공시설 211건과 사유시설 1155건이 피해를 입었고, 551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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